내가 만난 장혁은 특별한 사람이었다.
평범하기에 특별했다.
모든 매니저, 주윗사람들이 그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처음과 끝이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뷔페에서 밥을 먹으면 접시에 산을 쌓아온다.
몇번 왔다갔다 하면 될 것을
접시 위에 산처럼 쌓아온다.
아!!! 쪽팔린다.
농담 한마디하면 그 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고 고민하고
내가 잊어버릴 때 쯤 슬며시 다가와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말하기 시작한다.
아!!! 정말 미치겠다.
길에서 핫도그를 먹고 싶다고 했다.
줄서서 먹는 식당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기다려서 사먹는다.
놀이공원에 가서 무서운 걸 타면서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다.
또 타자고 조른다.
무섭지 않냐고 물어보면
하도 액션씬을 많이 하고 와이어 액션을 많이 해서
최소한 놀이기구는 죽지는 않지 않냐며 웃는다.
아!!! 정말 못말린다.
그와 술을 마시며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다.
포지셔닝...
장혁은 어떤 포지셔닝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것인가?
그는 밸런스를 말했다.
자신이 연마하고 있는 무술 절권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밸런스라고 했다.
보통은 스타의 그래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자신은 밸런스를 유지하며 늘 같은 선을 그리며 나아가고
대중의 그래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단다.
내가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 갈때도 있고가 아니라
대중이 자신을 좋아했다 안좋아했다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그는 처음과 지금이 똑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최장혁 이사라는 사람이 있다.
정훈탁 사장과 함께 사이더스를 만든 양대산맥이다.
최장혁 이사의 이름을 따서 장혁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그동안 최이사는 무수한 대스타를 발굴하고 키워왔지만
평생 이런 연예인은 처음 본다고 했다.
이제는 좀 스타답게 행동하라고 하는데
장혁은 늘 촌스럽고 죽어라 노력하고 시나리오 분석하느라 날새고
늘 처음 데뷔할 때랑 똑같다고 한다.
예전... 그래서 최장혁 이사는
자기 이름과 같지만 장혁만큼은 스타가 안될거라고 했단다.
그런데 지금 그가 당당히 대상을 받았다.
그의 대상이 특별한 것은
잘난 연예인이 받은 것이 아니라 노력한 연예인이 받은 것이라
놀랍기도 하고 자랑스럽다.
아마 거드름 피우는 스타 장혁의 모습을 구경하려면
그런 역할을 장혁이 맡아야 가능할 것이다.
언제나 그를 만나면 가슴이 떨린다.
나보다 더 수줍게... 쑥스럽게 웃는 스타성 없는 장혁이 나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