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epro(로우프로) 촬영용 장갑 M
남대문에는 카메라 상점들이 즐비하게 위치해있는 거리가 있습니다.
충무로에도 있고요...
서울의 대표적 카메라 거리들인데 이 곳에 저의 단골집이 있었습니다.
단골 헤어샵이나 음식점은 헤어디자이너나 주방장이 가게를 옮기면
같이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성재라는 직원의 단골 고객중 충성도 높은 것이 접니다
얼마전 대광카메라라는 곳으로 샵을 옮겼습니다.
이제 어엿한 아저씨가 됐지만 우리가 처음 만났던 겨울에는
새파란 코흘리개였습니다.
항상 카메라를 사기 전에 인물 샷 테스트를 하기 때문에
이 친구 사진이 엄청 많습니다 ㅎㅎㅎ
지금은 사실 인터넷 가격이 워낙 싸기 때문에 오프라인 샵들이 많이 어렵습니다.
전깃세, 가겟세, 직원 월급까지 모두 들어가는 샵하고
무점포 온라인 전문 샵하고는 대결 자체가 안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직도 아날로그적 느낌 때문에 샵을 한번씩 찾습니다.
사진을 보다보니 참 옛생각이 많이 나는군요...
제가 DSLR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2004년입니다.
그 전엔 FM2 필름카메라를 썼었고요...
2004년은 제가 방송 PD를 관두고 위성DMB 티유미디어에 컨텐츠 기획을 위해 입사했던 해입니다.
오랜기간 기획과 회의, 문서작성만 하던 저는 PD의 생리상 뭔가를 찍지 않으니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매주 무언가를 만들어내던 사람이 갑자기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니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그 때 DSLR 카메라를 시작했습니다.
그 때 회사가 남대문에 있었기 때문에 샵을 자주 찾았고
그런 중에 이 친구를 알게되었습니다.
암튼 이 청년이 샵을 옮겼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응원차 찾아갔습니다.
샵을 옮기면 꼭 응원차 찾아가야합니다.
그래야 "아, 이 사람 단골 참 많구나, 잘 뽑았구나..."
그러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이건 서로에 대한 배려이자 친구의 집뜰이 같은 퍼포먼스입니다 ㅎㅎ
전에는 니콘과 캐논 말고는 카메라가 아닌 것 처럼 말하더니
어느새 올림푸스가 최고라고 말합니다.
ㅎㅎㅎ 역시 적응 참 잘하는군요.
서비스라고 저에게 올림푸스 모델, 원빈의 목도리를 선물했습니다.
원빈이 진짜로 목에 감았던 목도리가 아니라 그냥 이름이 원빈 목도립니다 ㅎㅎㅎ
인증샷은 나중에 올리도록 하고...
며칠 전 생일 선물이라며 저에게 수줍은 듯 장갑을 건넸습니다.
Lowepro(로우프로) 촬영용 장갑!
"난 장갑 안끼는데....???"
라고 말하자... 이건 보통 장갑이 아니라는겁니다.
재밌는 장갑이라 포스팅해봅니다.
아주 부드럽고 따뜻한 방한장갑인데 손 안쪽이 고무재질로 오돌토돌한
일명 컨트롤 닷츠(control dots)라는 특허기술의
미끄럼 방지기능이 있고
안열리는 딸기잼 통이나 안빠지는 필터 뺄 때 아주 좋습니다 ㅎㅎㅎ
전에는 고무장갑으로 열었었는데 이 녀석 아주 딱 달라붙습니다 ^^
딸기잼 통 여는 정도라면 제가 포스팅을 안했겠죠?
자세히 보시면...,
아주 아주 재밌는 기능이 있습니다.
사실 장갑을 생일선물로 주겠다는 말에 시무룩했었는데 (더 좋은거 없나?하고)
그 친구가 짠~~~하면서 손가락 끝을 뜯어보여주는 것입니다.
열라 웃었습니다 ㅎㅎㅎ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처음봐서 ^^
두 손가락만 뿅 나오고요...
벨크로(찍찍이)로 위에다 붙여 놓습니다 ㅋㅋㅋㅋ
재밌지 않나요?
전 한참 웃었습니다 ^^
근데요... 이게 써보니 의외로 편하더라고요...
일단 손바닥 안쪽이 강하게 카메라에 붙는 느낌이고요...
손가락 두개만 뺐을 뿐인데 감각이 살아납니다 ㅎㅎㅎ
손가락 안빼면 사실 답답해서 제가 장갑을 안끼는데
두 손가락으로도 충분히 세밀한 작업이 가능함을 느꼈습니다.
한손가락은 포커스, 한손가락은 다이얼을 돌립니다.
특히나 오토바이, 산악 자전거 등을 탈 때도 좋을 것 같고요...
또 한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장갑끼고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장갑 두켤레는 서로 묶을 수 있는 고리가 있고요...
암튼 멋진 생일 선물 Lowepro 촬영용 장갑 소개였습니다.
추신 ----
구입하시고 싶은 분은 남대문 대광카메라 현관에서 임성재 씨를 찾아주세요...ㅋㅋ
그리고 성재씨... 12-60 나오면 꼭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