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집 리뷰

[E-5] 1인분만 시켜도 충분한 고기집, 여의도 주신정

GeoffKim 2013. 4. 27. 06:30

올림푸스 E-5를 드디어 손에 넣었습니다.

E-5, 디테일이 놀랍다는 그 카메라로 소개하는 고깃집입니다.



여의도에 있는 주신정...



서강대교를 건너... MBC 쪽으로 갑니다.


멀리 국회의사당이 보이네요.


내 청춘을 고스란히 바친 섬... 여의도!






쌍동이 빌딩 사이로 해질녘, 마지막 파란 빛이 강렬합니다.






여의도 대신증권 건너편, 우리은행에서 조금만 더 가면


주신정이 나옵니다.





간판 보이시나요?


옛날 방송국 다니던 시절...


특별한 회식이나 높은 분들이 쏠 때 주로 오던 곳입니다.


그 때만 해도 고기 사주는 선배들이 왜 그렇게 좋았는지 ^^


지금은 내돈 내고 먹으니까 그리 맛이 없습니다 ㅎㅎㅎ






주신정이 좋은 점은 우선


일년내내 영업을 한다는겁니다.


설날, 추석날 등등 음식점이 영업 안하는 날들 있죠?


여의도는 직장인들 위주의 섬이라 노는 날에는 거의 죽은 도시 같습니다.


특히나 설날 방송하고 나서 밥 먹으러 가려고 하면 밥집이 모두 문을 닫아서


먹을 곳이 없었는데 그 때 찾던 곳이 또 주신정입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낯익은 탤런트 아저씨 얼굴이 보입니다.






탤런트 김종결씨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옛날 용산쪽인가에서 대규모 햄버거집 하다가 불이 나서 몽땅 날려먹고


시작한 고깃집이 완전 대박이 났습니다.




신화를 이룬 원인은


1. 여의도의 몇 안되는 1년 365일 연중 무휴 식당입니다.






기념 사진...


제가 저렇게 정자세로 얼어붙어있지 말고 자연스럽게 있으라고


그렇게 얘기를 많이 했건만


아직도 저의 카메라를 두려워하는군요.









이집의 성공 비결 두번째는...


2. 고기가 맛없다고 하면 새로 바꿔줍니다.







전에 한번 얘기해봤는데 정말 다른 부위로 가져다 주더군요 ^^


성공비결 세번째는


3. 끝없이 나오는 서비스로 1인분만 시켜도 배부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뭐가 나오는지 구경해보시죠.


먼저 이 집의 오래된 반찬인 미역냉국과 얼음 올라간 김치입니다.








그 외에 어느 집이나 나오는 야채들은 당연히 나오고요...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주신정의 유명한 메뉴들이


등장합니다.



먼저 콩비지 !!!





밥을 시키면 양푼에 김치와 참기름, 김치를 넣어서 가져다줍니다.







전 사실 고기보다 요거 먹는거 좋아합니다.









그리고 된장찌개...





요즘 된장찌개를 별도로 시켜야되는 집이 많아졌는데


된장찌개 정도는 줘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물가가 너무 올라서 힘들겠지만 말이죠 ㅎㅎ







요즘 요오드를 많이 먹어야한다기에


미역 줄거리 좀 더 달라고 했더니


아주 한 그릇을 가져왔군요 ㅎㅎㅎ







자 이제 주인공 고기가 등장했습니다.


고기의 질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보통 고깃집 중 상위 20%에 들 정도로 맛있습니다.


박대감이나 새벽집보다는 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워낙 고기를 좋아해서 그렇지 일반적으로는 상당히 맛있다고 합니다 ^^












우리 이쁜이들은 아주 좋아합니다 ^^


저도 방송국 다닐 때 이 집에서 회식 안하나 하고 기다렸던 적이 있었으니까요 ㅎㅎ








여기서 제가 좋아하는 특별 메뉴가 등장합니다.


바로 계란 말이 ^^







전 이 계란을 너무 좋아합니다.


특히 차돌박이에서 나온 기름으로 익혀진 계란은 정말 맛있습니다 ^^











여기서 잠깐 네번째 성공 비결...


4. 종업원들이 정말 친절합니다.



아주 오래전 듣기로 일용직, 용역직이 아니라


아주머니들을 직원으로 채용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장사가 잘되면 수당, 인센티브 제도를 하는걸로 들었는데


요건 요즘엔 어떤지 확인을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이 부분은 음식점 성공비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언급을 합니다.




물론 음식점 뿐 아니라 모든 회사가 마찬가지겠지만


직원들과 함께 비전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회사와


잠깐 이용해먹는 회사가 붙으면 백전백승, 직원들을 키우는 회사가 이깁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보면 싸게 쓰고 내보내는 계약직, 일용직이 이익인 것 처럼 보이겠지만


멀리보면 그런 회사는 대박이 안납니다.




예를 들어... 이집 아주머니들은 항상 웃으면서 군대에서 휴가나온 아이들을 대하듯


먹을 것을 퍼줍니다.


물가도 비싼 요즘, 퍼주면 남을까요?


안퍼주고 손님없는 것보다 퍼주고 손님 많은 것이 대박의 비결입니다.







"전 계란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니


얼마든지 해줄테니 많이 먹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말을 기억하고 계속 계란을 넣어줍니다 ㅎㅎㅎ


제가 전에 대박난 음식점들만 매주 취재해서 방송한 적이 있었는데요


결국 좋은 재료를 쓰는 집이 성공하고요...


두번째로 중요한 대박난 집의 공통점은 공짜로 뭔가를 퍼주는 집입니다.




계란 하나에 얼마나 할까요?


어떤 칼국수 집에서는 콜라를 무제한 리필해줬습니다.


콜라는 공짜!!!


손님이 콜라를 얼마나 먹을까요?




말씀 드렸 듯이


많이 퍼주고 박리다매하는 것이 재료값과 서비스 아끼면서 손님 없는 집보다


많이 남습니다...


당연한 거겠지만 음식점 사장님들이 실천하지 못하는겁니다 ^^







아무튼 계란을 미안할 정도로 무한리필했습니다 ㅎㅎㅎ


이러니 일인분 이상 추가하면 고기 남기고 옵니다 ^^





비빔밥과 계란을 같이 섞어 먹는 것, 강춥니다 ^^





자, 이제 서비스로 생고기가 등장합니다.


고기가 좋은거라서 요건 안먹고 남기면 뭐라고 합니다 ㅎㅎㅎ


요건 못드시면 아예 받지를 마시기 바랍니다.


아줌마가 요것만큼은 꼭 먹으라고 합니다.


한점에 천원이 넘는다던가, 아무튼 상당히 비싸답니다 ^^







예쁜 언니가 한명 추가됩니다.


하지만 고기는 추가를 시키지 않습니다 ㅎㅎㅎ







제가 또 어마어마하게 좋아하는


야들야들한 계란찜이 나옵니다.







그 와중에 계란 또 리필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싫은 눈치 안보냅니다 ^^


싫은 기색은 생고기 남겼을때만 보입니다 ㅎㅎ







다른 집은 아줌마 수십번 불러서 된장찌개 좀 더 주시면 안되냐고 물어봐야하지만


이집은 아줌마가 그냥 리필해줍니다 ㅎㅎㅎ





거기에 오래된 이집의 별미..


콩팥과 양 등이 서비스로 또 나옵니다.






저거 간인줄 알고 그냥 생식하시는 분 계신데 절대 그러시면 안됩니다.


콩팥입니다 ㅜㅜ





특히나 내장 소스가 참 맛있습니다.


요 소스 맛은 십여년 전부터 늘 같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구수한 누룽지도 나옵니다.


물론 더 달라고 하면 더 줍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것 역시 십여년 동안 늘 같은 맛인데


냉커피를 줍니다 ㅎㅎㅎ


다방 스타일로 아주 달고 맛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집이죠?

이미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여의도 맛집인데

왜 지금 이런 포스팅을 하느냐? 하면...



요즘같이 음식점이 어려운 상황...

반찬하나 제대로 놓기 힘든 열악한 상황인데요...

이 상황을 이겨내는 법은 오히려 더욱 서비스를 많이 하는 것입니다.



대박난 집의 공통점은 모두 재료를 좋은 것을 쓰고 서비스를 특별하게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종업원 교육과 그들이 자기 음식점 일하듯 열심히 하도록 만드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렇게 많이 퍼주는데 이 집이 장사가 안되면 더 이상한거겠죠?

남는게 별로 없겠다고요?

박리다매 전략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 부터 있었던 전략입니다 ㅎㅎ



손님이 많으면 작은 이익이라도 모여서 큰 이익이 되는 단순한 생각보다도

좋은 재료, 고기, 배추 등을 대량으로 일정하게 구입하기 때문에 좋은 물건을 선점할 수 있고요...

재고가 남지 않으니 항상 신선한 재료를 쓸 수 있는겁니다.



손님 없는 집은 늘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까닭입니다.

악순환이 되풀이되는거죠...




탤런트 김종결씨는 그 옛날 우리나라 경제가 아주 안좋았을 때

점심식사로 왕창갈비탕을 개발했었습니다.

아마 지금도 팔고 있을겁니다 ^^

매우 저렴한 가격에 어마어마한 양의 갈비탕을 손님에게 대접하는건데요...

말 그대로 파는 것이 아니라 대접한다는 것이 어울릴 정도로 맛있고 양이 많았습니다.



장사의 비결은 이런것 같습니다

손님을 이용해먹으려는 것이 아니라 대접한다는 것...

멀리서 오랜만에 오신 친정 어머니에게 해드리는 갈비탕처럼

정성이 느껴지는...

그러면 고객은 그 집을 꼭 다시 찾게 됩니다.



아끼려다 지는겁니다.

음식점에서만 필요한 전략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길게 정성껏 말씀드렸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