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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갇혀서 이유도 모른 채 만두만 먹고 살다 나온 것 같은 모습이다.
남규홍 PD는 전인권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했고
병상에서 전인권 인터뷰를 선글래스 끼우고 했던 사람이다.
당시 언더그라운드였던 크라잉넛 다큐를 만들었다.
우연히 보게된 인터뷰게임이란 프로그램.
보자 마자 난 단방에 남규홍 피디의 연출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곧 들려오는 그의 어눌한 목소리...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건 SBS에서 남규홍 피디 밖에 없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참 훌륭한 프로그램이었고 2009년 제21회 한국PD대상 TV부문 실험정신상까지 수상했지만
조기 종영되었다.
MBC도 프로그램을 안 기다려주고 마구 날려버리는 시대에
SBS는 오죽하겠나???
이 시대와 맞지 않아서 맞게 된 요상한 프로그램 짝!!!
그의 끊임없는 자기 스타일 추구가 결국 시청자와 만나
짝은 정규 편성이 되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을 번호로 부르는 행위'를 남피디가 이 프로그램에서 자행한다.
잠깐 시청한 결과 난 바로 그의 연출의도를 알 수 있었다.
김춘수님의 꽃처럼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난 그냥 번호였다는 것일까?
마치 70년대 만화영화에나 나올법한 철인 28호처럼 서로를 1호, 2호로 부르는 것에
중독성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을 닮았지만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
이것은 다큐멘터리의 진화다!
<나는 가수다>가 노래를 들려주기 위한 서바이벌이라면
<짝>은 휴먼다큐멘터리를 보여주기 위한 버라이어티다.
남규홍 피디를 응원한다.
방송 : SBS (매주 수요일) 오후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