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두번째 생방송에서 조형우와 백새은이 아쉽게 탈락했다.
DJ 김기덕이 선정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위대한 팝송'중 한곡을 선택하여 노래를 부르는 미션이었는데
교회오빠 조형우는 '캔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로 31.4의 낮은 점수를 받았고
매력적인 보이스의 백새은은 크리스티나의 '뷰티풀(Beautiful)을 열창했지만
결국 탈락했다.
생방송 전까지 참 재밌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힘은 가요프로그램이 아니라 휴먼다큐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여정을 함께 지켜본 시청자와 함께 클라이맥스로 치달아야 할
위대한 탄생 생방송이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진다.
이 프로그램의 클라이맥스는 마지막 패자부활전이었던 것 같다.
갑작스레 재미없어진
이유가 뭘까?
1. 멘토들이 캐릭터 플레이를 제대로 안하고 있다.
노래를 가르치는 것, 평가하는 것이 그들의 주 임무지만
피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그들의 임무는 캐릭터 플레이다.
프로그램 기획의 기초가 바로
캐릭터의 충돌에 의한 화학작용을 만드는 것이다.
방시혁은 프로듀서로서 누가봐도 멀쩡한 애들을 선택하고 혹독하며 독설가다.
김태원은 누가봐도 안될 것 같은 애들을 선택하고 항상 그들의 청춘을 응원하는 따뜻한 역할이다.
이은미, 신승훈, 김윤아는 모두 그렇게 캐릭터를 가지고 구성된 출연자들이다.
근데 방시혁이 뜬금없이 김태원을 따라 미소 짓는다.
이은미도 덩달아 착한 사람이 됐다.
물론 프로그램이 곧 끝나니까 자기관리로 들어가야겠지...
또 대중의 관심이 너무 커지니 함부로도 못하겠고...
암튼 첫번째 재미없어진 이유는 그들이 굿캅, 배드캅 전략을 포기한 것에 있다.
2. 휴먼 프로그램이 가요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프로그램의 본질적 재미가 음악에 있었나?라고 한다면
위대한 탄생은 그렇지 않다.
무대 공포증 때문에 가사를 잊어버리는 아이,
라면만 먹는 아이, 부모님이 돌아가신 충격을 가진 아이,
미국에서 온 아이, 일본에서 온 아이...
각각 수많은 사연들이 있었기에 노래를 들었던 것이지
노래를 듣고 싶어서 사연을 본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공정성을 위해 현재 그들의 상황 VCR이 끊겨 버렸다.
공정하게 모든 VCR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고
사연에 따라 노래와 상관없이 투표 결과가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선거운동 제한하는 것과 같이 공정하게 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가 사라진 것이다.
이제는 처음부터 여정을 같이 해온 시청자만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들의 화려한 무대는 이전의 오디션 장에서 보았던 열정과 꿈, 눈물이 드러나질 않는다.
3. 마지막으로 투표 방식이 좀 이상하다.
이 부분은 회계나 수학 잘하는 분이 리뷰를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한사람에게 두번 투표는 불가능하고 여러명에게 투표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
숫자 기피증이 있는 나에게 뭔가 계산법이 이상하다.
백청강을 좋아하는 사람 A가 백청강에게 투표하고 동시에 손진영의 신화도 보고 싶기 때문에 손진영에게도 투표를 했다고 치자!
또 B는 셰인이 좋아서 투표하고 손진영의 신화도 보고 싶기 때문에 손진영에게도 투표를 했다고 치자!
또 C는 김혜리를 싫어해서 김혜리 빼고 모든 출연자에게 투표했다고 치자.
이렇게 되었을 때 1등은 누구일 것 같은가?
의외로 손진영이 세표를 받아서 1위이고 2위는 두표를 받은 백청강과 셰인이 된다.
탈락자는 김혜리가 된다.
김혜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김혜리만 투표를 했다고 쳐도 공동 꼴등이 된다.
이게 나만 이상한가?
A,B,C 세사람은 모두 다 손진영이 1위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는데 1위가 되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최고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출연자가 있다면
그가 위대한 탄생의 1위가 될 것이다.
이 부분은 수학이 강한 사람이 검증해주기를 바라고
또 하나 웃기는건 멘토별로 발표를 하니까 긴장감이 떨어진다.
제작진이 발표할 순서 정한 걸 유심히 관찰하면
누가 떨어질지 거의 알 수 있다.
실제로 어제 탈락자 누가 될지 다 맞혔다 ㅎㅎㅎ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위대한 탄생' 시청률은 21.6%로 지난 9일 첫 생방송에서 22.8%를 기록한 것보다
0.8%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시청률이 점점 올라야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떨어진 것이다.
아무튼...
이제 본방사수 안해도 되도록 만들어주신 제작진에게
심심한 감사 인사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