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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태권브이를 꽤나 그렸었다.
누구나 그러하듯...
학교 정문 앞 문방구에 걸린 태권브이 장난감!
감히 사달라고 조를 수도 없는 가격이었다.
내가 너무 일찍 철이 들었을까?
초등학교 시절 태권브이를 보러 극장에 갔었다.
의정부 시민회관..
같은 반 여자친구가 포데기에 애를 업고 들어왔다.
그 땐 좌석도 지정이 돼 있지 않아서
그 친구는 서있었다.
그 때 처음 이성이란 걸 알았던 것 같다.
때 낀 포데기에서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그 친구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다음날 학교에서 그녀를 만났는데
왜 그렇게 가슴이 뛰던지...
라이카 M9, 35mm summar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