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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사건때문에 며칠간 떠들썩하다.
KBS와 싸이더스, 한예슬과 PD의 잘잘못을 가리려 애쓰는
대중을 보며 한가지 잊고 있는 본질적 문제를 제기한다.
"정말 연예인을 그렇게 혹사시켰나?",
또는 "정말 한예슬이 그렇게 심하게 행동했나?",
"쪽 대본이 있었나?"라는 물음에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쪽대본'의 의미를 현장에서 프린트해온 뜨거운 한장의 종이로
보지 않고 광의의 의미로 해석하면 분명 그렇다.
어느 드라마 촬영현장에 밤샘 촬영이 없겠나?
그리고 어느 연예인이 그렇게 고분 고분 말을 잘 듣던가?
그러므로 이 논의는 소모적이고 본질적 문제에서
벗어난 것이다.
한예슬이 어린아이처럼 불만을 표현한 것은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대중 배우로서 잘못한 것이며
그녀의 잘못된 행동으로 사건의 의미도, 그녀의 진심도 퇴색되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제 본질적인 문제를 건드려보겠다.
본질적인 문제는 시간에 쫓겨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는
현실이 어디에서 기인되는가이다.
사전에 충분히 위험한 제작 환경을 고려해
사전제작을 해놓아야하지 않는가라는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
지상파 방송국 편성 간부와 사적인 만남에서
들은 말을 빌리면...
사전제작 드라마는 무조건 편성하지 않는 것이
암묵적으로 동의된 편성 원칙이라는 것이다.
한국 상황에 맞지 않고 비효율적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무조건이란 말이 상당히 과격하게 들려온다.
과연 무엇이 대한민국 지상파 편성에 이리도 큰 트라우마를
안겼는가?
시도!
시장에는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하고
그 시도는 가능성을 낳고,
가능성에 의해 또다른 도전이 담보되며
문화의 다양성과 시장의 발전을 동시에 꾀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시도자체가 없었다.
기껏해야 드라마 '다모'가 MBC 자체 제작으로 일정부분
사전제작되었는데 HD 후반작업, CG제작 시간때문이었다.
외주제작사 중에서는 그룹에이트가 '비천무'를 사전 제작방식으로
제작하였고 이후 '버디 버디'를 만들었다.
놀라운 것은 두 드라마 모두 편성이 1년여간 되지 않았다.
'버디 버디'는 최근에서야 TVN을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로드 넘버원도 사전제작 드라마였는데
몇안되는 이런 드라마가 시청률이 안나오는 이유로
"거봐라! 재미 없잖아"라고 말할 수는 없다.
수많은 드라마 중 대박나는 드라마가 몇이나 되겠는가?
경우의 수가 부족한 확률로 사전제작 드라마가
한국에선 안먹힌다는 결론은 오류 그 자체다!
아무튼
이런 분위기에서 제작사가 사전 전작제를 검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편성에서 사전 전작제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겉으로 내놓은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이다.
속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아마도
사전제작한 드라마는 시청자의 피드백에 따라
내용과 편수 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드라마의 헤게모니가 독립제작사로 넘어가기 때문에
저작권, 판권에서 불리한 이유도 존재한다.
쉽게 얘기해서 외주 제작사가 기획하는 것은 같지만
그 기획을 편성에서 받아들여 제작을 지시하면
드라마는 지상파의 것이고 제작을 외주사에 시키는 것이 되고,
외부에서 제작해온 것을 편성하는 것은
단순히 콘텐츠의 판권 중 일부를 구매하는 것이 되므로
상대적으로 모든 저작권을 지상파가 가지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다.
시청자의 반응을 봐가면서 제작 방향을 틀고
방송 기간을 조정하는 것은 얼핏 들으면
시청자에게 양질의 드라마를 선사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드라마 구성을 갑자기 바꾸게 되고
시간 늘이기의 결과를 낳기 때문에
캐릭터, 시나리오, 연출방향이 흔들리고
이 고통은 모두 스태프와 연기자들에게 돌아간다.
쉽게 얘기해서 외주제작사의 권리도, 작가의 고유 권한도
모두 제한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야기되는데
현실적으로는 지상파의 매체 파워가 타매체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콘텐츠를 납품하게 되는 것이다.
한예슬 사건때문에 며칠간 떠들썩하다.
KBS와 싸이더스, 한예슬과 PD의 잘잘못을 가리려 애쓰는
대중을 보며 한가지 잊고 있는 본질적 문제를 제기한다.
"정말 연예인을 그렇게 혹사시켰나?",
또는 "정말 한예슬이 그렇게 심하게 행동했나?",
"쪽 대본이 있었나?"라는 물음에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쪽대본'의 의미를 현장에서 프린트해온 뜨거운 한장의 종이로
보지 않고 광의의 의미로 해석하면 분명 그렇다.
어느 드라마 촬영현장에 밤샘 촬영이 없겠나?
그리고 어느 연예인이 그렇게 고분 고분 말을 잘 듣던가?
그러므로 이 논의는 소모적이고 본질적 문제에서
벗어난 것이다.
한예슬이 어린아이처럼 불만을 표현한 것은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대중 배우로서 잘못한 것이며
그녀의 잘못된 행동으로 사건의 의미도, 그녀의 진심도 퇴색되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제 본질적인 문제를 건드려보겠다.
본질적인 문제는 시간에 쫓겨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는
현실이 어디에서 기인되는가이다.
사전에 충분히 위험한 제작 환경을 고려해
사전제작을 해놓아야하지 않는가라는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
지상파 방송국 편성 간부와 사적인 만남에서
들은 말을 빌리면...
사전제작 드라마는 무조건 편성하지 않는 것이
암묵적으로 동의된 편성 원칙이라는 것이다.
한국 상황에 맞지 않고 비효율적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무조건이란 말이 상당히 과격하게 들려온다.
과연 무엇이 대한민국 지상파 편성에 이리도 큰 트라우마를
안겼는가?
시도!
시장에는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하고
그 시도는 가능성을 낳고,
가능성에 의해 또다른 도전이 담보되며
문화의 다양성과 시장의 발전을 동시에 꾀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시도자체가 없었다.
기껏해야 드라마 '다모'가 MBC 자체 제작으로 일정부분
사전제작되었는데 HD 후반작업, CG제작 시간때문이었다.
외주제작사 중에서는 그룹에이트가 '비천무'를 사전 제작방식으로
제작하였고 이후 '버디 버디'를 만들었다.
놀라운 것은 두 드라마 모두 편성이 1년여간 되지 않았다.
'버디 버디'는 최근에서야 TVN을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로드 넘버원도 사전제작 드라마였는데
몇안되는 이런 드라마가 시청률이 안나오는 이유로
"거봐라! 재미 없잖아"라고 말할 수는 없다.
수많은 드라마 중 대박나는 드라마가 몇이나 되겠는가?
경우의 수가 부족한 확률로 사전제작 드라마가
한국에선 안먹힌다는 결론은 오류 그 자체다!
아무튼
이런 분위기에서 제작사가 사전 전작제를 검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편성에서 사전 전작제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겉으로 내놓은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이다.
속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아마도
사전제작한 드라마는 시청자의 피드백에 따라
내용과 편수 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드라마의 헤게모니가 독립제작사로 넘어가기 때문에
저작권, 판권에서 불리한 이유도 존재한다.
쉽게 얘기해서 외주 제작사가 기획하는 것은 같지만
그 기획을 편성에서 받아들여 제작을 지시하면
드라마는 지상파의 것이고 제작을 외주사에 시키는 것이 되고,
외부에서 제작해온 것을 편성하는 것은
단순히 콘텐츠의 판권 중 일부를 구매하는 것이 되므로
상대적으로 모든 저작권을 지상파가 가지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다.
시청자의 반응을 봐가면서 제작 방향을 틀고
방송 기간을 조정하는 것은 얼핏 들으면
시청자에게 양질의 드라마를 선사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드라마 구성을 갑자기 바꾸게 되고
시간 늘이기의 결과를 낳기 때문에
캐릭터, 시나리오, 연출방향이 흔들리고
이 고통은 모두 스태프와 연기자들에게 돌아간다.
쉽게 얘기해서 외주제작사의 권리도, 작가의 고유 권한도
모두 제한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야기되는데
현실적으로는 지상파의 매체 파워가 타매체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콘텐츠를 납품하게 되는 것이다.
최초로 이 글을 오마이뉴스에 올려봅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얼마 전 방송을 시작한 슈퍼스타 K 시즌3를 보면서
지상파 독과점의 끝이 보였다.
드라마 '버디 버디'를 편성함을 보면서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는 좋은 콘텐츠를 제작해도 지상파 3사가 거절하면
사라지게 되는 구조였는데
이제 케이블 등의 매체가 파워를 가지면서
우리나라에도 사전제작이나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
그리고 또 다른 가능성을 가진 출연자 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예슬 사건!
주장하는 법에 서투르고
그 주장의 진실성을 담보할 수 있는 준비가 부족했기에
지금은 욕을 먹고 있지만
어쩌면 지상파라는 커다란 파워에 맞서는
움직임의 시작은 아닐까?
그만큼 피디로서 간절함을 담고 쓴 글입니다.
이제 논의의 주제를 외주제작사와 스태프, 연예인들의 고충,
그 근본적인 원인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