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말하자면
대한민국은 문화적으로, 특히 다양성면에서
개천이다.
시궁창 같은 문화 환경은 우리 모두가 만들었다.
밴드 음악을 개천에 묻어버린 것은 누구인가?
시궁창을 만든 주범은 음반사 사장인가?
음반이 팔리면 그들이 왜 장사를 안하겠는가?
그렇다면 역시 방송 PD, 기자들이 외면해서?
대중들이 보고 싶고, 알고 싶었다면 왜 시청률, 구독률을 포기하겠는가?
가사가 너무 기득권을 비판하고 공격해서 정치인들이 막았나?
국민이 사랑한다면 나꼼수에라도 출연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들이다.
결국
우리가...
밴드음악을 시궁창에 빠뜨린 주범이다.
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나라가 먼저 노력하는 경우는 드물다.
밴드음악을 살리기 위해 음반사 사장들이 희생하는 경우 역시 드물다.
시청률 안나오는데 국장한테 욕먹으면서 밴드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도 드물다.
그러한 드문 경우가 생긴 것이다.
KBS가 먼저 앞장섰다.
밴드서바이벌 TOP밴드는 그런 점에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분명히
차별화되어 있다.
톡식이라는 천재가 위대한 탄생에 나갈 수 있겠는가?
기성 가수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놀랍게 노래하는 POE가
슈퍼스타K에 출연하겠는가?
게이트 플라워즈가 인기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겠는가?
우리 시대가 밴드들을 지하실, 개천으로 몰아넣은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
그 개천에서 이런 용들이 꿈틀대며 살아있었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강철은 그렇게 많이 맞으면서 강해지는 것인가?
TOP 밴드는 그들에게 한국최초로 무대를 제공했고
그 모습을 시청자에게 선물했다.
우리가 지켜주지 않고, 가꿔주지 않은 젊은이들이 아직도 이렇게
발전적으로 음악을 쥐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소개한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이 톡식을 평가하겠는가?
김종서가 POE를 평가하겠는가?
그들이 후배들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
드라마를 해야하고, 예능을 해야한다고 가르치지는 않았는지...
탑밴드에 출연한 밴드들은 이미 평가 대상이 아니며
그들 자신도 평가받으려 나온 자리가 아니다.
모두가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한가닥 희망의 돌파구로 오디션을 선택했고
그래서 탈락해도 모두들 즐거워하고 고마워한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미안하고 부끄럽고 감사하다.
1년동안 100만원을 벌며 음악을 하고 있는 밴드가
우리와 동시대,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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