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STAR의 악동 뮤지션.
최고의 인기를 끌던 그들이 왠지 주춤하는 듯한 느낌?
이유는 간단하다.
방송이 그들의 천재성을 담기에는
부족한 그릇이기 때문이다.
살짝 오버하면 옛날 서태지를 처음 만났을 때 생각이 난다.
신인이었던 서태지를 인터뷰하는데 왠지 모를 느낌,
그 야릇한 느낌...
그 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 친구, 방송에서 담기 힘든 뭔가가 있는데..."
그건 천재성일 수도 있고
틀에 들어오지 않는 독특한 개성일 수도 있다.
어쨌든 짜여진 시나리오 속에 들어와서 잘하는 친구들이 있고
그들이 보통 유행하는 연예인, 스타가 되는거고
뭔가 잘 안들어오고,
들어오기를 거부하고
그냥 하면 될 것을 계속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고 하는 그런 사람들은
대중에게 잊혀져 사라지거나
아티스트가 된다.
그들의 천재성은 사실 K-POP STAR에서 잘 표현되지 않는다.
방송때문에 긴장할 수도 있고
오디션이란 틀에서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먹물 스파게티
그들의 이름에서도 나타나 듯
그들은 악동이다.
짜여진 틀에서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방에서 하던 재미난 음악을 다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또 다시 무대에 맞게 뭔가를 꾸미고 싶은거다.
그게 아티스트와 연예인의 차이다.
보통 방송에서는 뭔가 하나가 대중에게 인기를 끌면
끝까지 뽑아 먹는다.
왜냐하면 인기를 끌만한 것이 그렇게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한참을 해도 대중은 지루함을 느끼는데 꽤 긴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 싸이도 계속 말춤을 춰야하고
김기리는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를 해야한다.
이것이 방송이라는 틀이다.
헌데
천재들은 같은걸 계속 보여주는 것이 끔찍하게 싫다.
악동 뮤지션이 YG에서 다음 곡으로 하고 싶다고 했던
GIVE LOVE.
이 노래, 귀 기울여 들어보면
정말 좋다.
하지만 TV매체에서 대중을 확 끌어들일만큼
기존 악동뮤지션의 통통튀는 느낌이 안보인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던 못나니를 하게 된다.
못나니 오리지널 버전
당연히 인터넷에서 보던 못나니만큼
무대에서 재밌지 않다.
그건 당연한거다.
방에서, 거실에서 신나게 부르던 노래와
오디션 장에서 부르는 건 당연히 다를 것이고
어쩌면 그들은 못나니란 곡을 다음 곡으로 선보이고 싶지 않았을거다.
JYP에서도 역시 하고 싶었던 곡은 점점.
이 곡을 한번 자세히 들어보면
뭉클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이 곡 역시 무대에 올리지 못했다.
악동뮤지션은 대 선배들이 짜주는 시나리오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을만큼 머리가 좋다.
오디션 전체 라인업을 세팅할 정도의 영리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가사 쓰는걸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통통튀고 장난스럽고 재미있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
남매로 포지셔닝되는 것이 싫을거다.
그만큼 그들은 이미 아티스트의 냄새가 짙다.
그래서 기 검증된 자작곡을 부르지 않고
이번에는 ONE OF KIND를 편곡해서 부른다.
그러면서 이런 메시지를 보낸다.
"아직 보낼 것이 많다고..."
그리고 "내 노래는 시청률을 올리지..."
악동 뮤지션
"사랑해주세요, 귀엽게 봐주세요"라고 말한다.
그들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지금 독특한 남매의 장기자랑을 보는 것이 아니라
무서운 아티스트의 데뷔 자료화면을 보는 것이 아닐까?
오랜만에 만난 천재 아티스트,
악동 뮤지션!
TV라는 틀에 굴복하여 서커스단 막간 가수처럼
짧은 인기에 취해 즐기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오디션 같은거 떨어져도 좋으니 자신들의 색깔을 보여주는
자신감을 기대한다.
끝으로 악동뮤지션이 천재란 것을 확신한 노래!
I Want You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