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에 신해철의 부인이 등장한다.
난 이 점이 꽤나 의미가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취재진들에게 상당히 많은 인터뷰 요구와 질문들에 시달렸는데
지나가는 말로 한 인터뷰 외에 어떤 언론과도 깊은 속내를 인터뷰하지 않았었다.
재판이나 변호에 불이익이 갈 수도 있기에 말을 아끼는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이제 언론에 신해철 부인 윤원희씨가 출연 결정한
이유가 뭘까>
그것이 궁금했다.
윤원희씨는 고 신해철, 그러니까 남편을
날개라고 했다.
본인은 날개 잃은 새라고 표현했다.
신해철은 그렇게 부인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또 믿어주었고 그녀가 가장 힘들 때 곁에서 지켜줬던 존재였다.
하지만 그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녀를 방송 인터뷰에 응하게 만들었다.
윤원희씨가 남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종의 노력이다.
그것은 신해철 개인의 억울함을 밝히는 목적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신해철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그러니까 이 땅에 의료 소송으로 죽어간,
그리고 현재도 싸우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남편이 하고 싶은 마지막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를 생각했고
그 의미와 목적을 완성하려는 것이었다.
이 엄청난 사건의 발단은 무엇이었을까?
신해철 죽음의 시작은 이렇다.
그냥 배가 아팠던 것이 시작이었다.
여기서 새로운 사실이 하나 드러난다.
신해철은 처음부터 S병원에 간 것이 아니었다.
인근 대학병원에 갔지만 응급실에 사람이 너무 많았고
기다리다가 평소 주치의처럼 수술을 경험했던
강원장이 있는 S병원으로 가게 된 것이다.
S병원에서 진단한 결과 장유착이라는 병명이 나왔고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이것이 신해철 죽음의 시작이자 가장 큰 발단이었다.
장 유착을 떼어내는 복강경 수술은 간단한 것이라
보통 하루만 입원해있으면 되고 다음날 퇴원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 매니저의 말이다.
수술은 4시간 가까이 걸렸고
이때 아무도 동의를 하지 않았는데
위 축소 수술을 이때 서비스로 알아서 했다는 것이
신해철 측 주장이다.
가장 주목할 것은
위 축소 수술이 아직 검증의 단계고
국내에서 두세 명 밖에 하지 않은
교과서에 나오는 비만 환자 수술의 전통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위 주름 성형술을
S병원 홈페이지에서는 아마도 밀고 있는 수술인가보다.
위 축소절제술과 큰 차이가 없다고 홍보하고 있다.
강원장은 정말 아직 보편화되지 않고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위주름 성형술을 신해철에게
했던 것일까?
강원장은 위주름 성형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만약 했다면 왜 신해철에게 이런 수술을 동의도 없이 했던 것일까?
혹시 신해철도 했던 안전한 수술이란 홍보 사례가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강원장의 개인 홈페이지에 있던 자료에는
조형기, 이용식, 신해철씨 등 유명 연예인이 선택한 병원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그렇다면 2편에서 강원장과 신해철 측 주장이 엇갈리는
위주름 성형술을 한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