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서 비주얼은 상당히 중요하다.
예쁜 여자가 노래를 섹시하게 하면 그건 섹시하다는 평을 받고
못생긴 여자가 노래를 섹시하게 하면 그건 혐오스럽다는 평을 받는 것이
지구라는 구역에서 벌어지는 인지상정이다.
그래서인지 분명 편집은 한 사람을 살리기도
또 한 노래를 죽이기도 한다.
노래가 안좋게 들리게 하는 방법은 그래서 참 쉽다.
랩을 들으며 눈살 찌푸리는 장면을 붙이면 나또한 안좋게 들리고
랩을 들으며 귀를 파고 한숨을 쉬면 나또한 지루하게 들린다.
거짓말 같다고?
이건 과학책에, 심리학 책에, 미디어 관련 서적에
이미 백년이 넘게 나오는 이야기지, 내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코미디나 예능 프로그램에 박수소리, 웃는 소리를 집어 넣는 것 역시
조작의 일종인데 그 이펙트를 들으면 나도 웃어야할 것 같고
타이밍을 마련해주고 공감의 효과를 노리는 것.
이런걸 사회적 증거 효과라고 하는데
그 중 언프리티 랩스타 치타와 졸리브이의 편집법은 어떤 효과를 줬을까?
사회적 증거의 법칙에 따라 리액션이 상당히 지루하고 불쾌하고
기분나쁜 것으로 보여져서 시청자 역시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자 이제 졸리브이 랩할 때 리액션을 한번 보자.
랩을 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인터뷰가 치고 들어가고
계속 랩을 끊어 먹는다.
눈꼽도 떼고
이 표정들은 정말 극악 무도하다.
이 리액션들이 섞이면서
랩이 너무 좋다고 느끼는 사람은
졸리브이의 열성 팬이거나 아니면 신이다.
랩은 계속 끊기고
보는 사람들이나 심사위원은
이제 아예 벌렁 자빠져서 본다.
졸려워서 눈에 눈물이 고인 것은
하품을 했다는 것?
인상 쓰고 한숨쉬고...
그렇다.
솔직히 객관적으로 말하면
좀 악의적인 편집이 맞다.
즉,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악마의 편집이다.
왜 그랬을까?
자, 그럼 무삭제판을 한번 보자.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위의 방송본을 보고
무삭제판을 귀로만 들어보면 참 좋다.
무삭제 판은 욕이 너무 많아서 이 블로그에 올릴 수는 없고
링크만 공유한다.
[무삭제] 치타 & 졸리브이 #6 트랙미션 팀워크 배틀 full ver. 언프리티 랩스타 미공개영상
자, 이제 무삭제 버전에서 리액션을 한번 보자.
졸리브이가 랩할 때 리액션만 캡처했다.
모두들 박자를 타고 잘 듣고 있다.
손도 움직이면서 박자를 탄다.
아까의 방송 버전과 전혀 다르다.
졸리브이의 랩을 즐기고 있다.
고개를 흔들면서 모두 몰입하여 듣고 있으니
왜 아까 방송 버전에서는 전부 지루하고
눈살 찌푸리는 것이었을까?
이 구역의 미친 X는 할 때 빵터진다.
분명 방송에는 눈살을 찌푸렸는데...
이것이 바로 편집의 효과이다.
그리고 졸리브이가 탈락하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예능 방송이란 것이 물론 다큐멘터리 처럼 사실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출연자들의 미래까지 달린 이미지에 손상이 가는 편집은
재미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약간 눈살 찌푸려지는 느낌이 있다.
조금 전 포스팅에서 졸리브이가 최악의 랩을 했다는 말은
심했다는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