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금토드라마 '프로듀사'
제작 전부터 상당히 기대했던 작품이라 오래 기다려 시청한 프로듀사의 1,2회 방송을 보고 너무 실망하여 혹평을 했었다.
PD 교체 사건의 영향이 2회까지 이어오다 3회에는 거의 사라지고 4회부터는 제대로 드라마가 됐다.
이제는 드라마로서 프로듀사를 바라보고 리뷰할 때가 됐으나 이미 실망하여 그냥 시청만 했는데 중반을 넘기고 프로듀사 7회에서는 나도 깔깔대며 웃다가 김수현의 손길에 설렘도 느끼다가 역시 공효진은 참 매력적이라고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시청률 면에서는 큰 도움이 안된 것 같다.
6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발표로는 5일 방송한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 7회 시청률이 전국기준 11.7%라고 나왔다.
지난 6회 시청률이 자체 최고시청률이었는데 13.5%였고 1.8%p 떨어졌다.
그 원인은 나이든 우리 어머니가 잘 알고 있다.
어머니는 드라마를 열심히 보시는데 프로듀사는 안보신다.
왜냐고 물어보니 그건 드라마가 좀 이상하다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초반에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이 낯선 예능, 다큐 느낌의 드라마에 큰 매력을 못 느낀 것이고 그 처음의 느낌이 아직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물론 11.7%라는 수치가 상당히 잘나온 시청률 수치지만 프로듀사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 가치평가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많이 아쉽다.
두가지가 아쉬운데 하나는 첫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고 두번째는 재밌어진 프로듀사에 시청자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에 아쉽다.
프로듀사 7회 방송은 적당히 예능적인 재미가 있었고 방송국과 기획사의 언론플레이에 대한 다큐적인 접근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드라마로서 주인공 4명의 캐릭터 충돌과 화학작용이 매우 재밌게 세팅됐다.
당연하지 게임을 하며 맥주를 마시는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의 장면은 정말 오랜만에 크게 웃었고 또 김수현이 그 와중에 공효진에게 사랑고백을 하고 또 좋아하는 표정을 짓는 모습은 정말 유쾌하고 설렜다.
김수현이 원래 연기잘하는 젊은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이 드라마에서 김수현을 대한민국 몇 안되는 연기자들 사이에 넣어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바보 연기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물론 네티즌 중에는 연기가 부자연스럽고 답답하다는 평도 있지만 이건 캐릭터가 그런거라 부자연스럽고 답답하게 하는 것이 잘하는 거다.
그 묘한 다큐멘터리적 성격 세팅과 쫌팽이 같으면서도 가끔 따뜻한 면을 보여주는 그 모습에 남자들도 심쿵했다는 댓글들도 많이 보고 있다.
아이유도 술취한 연기를 잘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역시 공효진의 술취한 연기를 따라가지는 못했고 이상하게 아이유의 웃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었다.
아무래도 요즘 콘디션이 별로 안좋은 것 같다.
하지만 차태현 집에서 분리수거하고 라임 띄운 물 찾는 모습은 진짜 귀여웠다.
이제 러브라인의 세팅이 다 끝났고 본격적으로 갈등이 시작되어야하는데 여기에 문제가 하나 있다.
프로듀사는 총 12부작으로 벌써 7회가 끝났고 오늘 8회가 시작하는데 이거 너무 캐릭터 세팅하고 관계 설정하는데 오래 걸렸다.
가장 큰 문제는 초반부에 극 흐름과 상관없는 개그코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써버렸고 방송국 이야기를 의미없이 설명하는데 시간을 많이 쏟았다.
물론 젊은 사람들에게 방송국 이야기가 신선할 수도 있고 예능적인 접근이 신선할 수 있으나 결국 시청률에서 보듯 기본적인 드라마 구성이 아닌 것이 가진 치명적인 단점이 되겠다.
이제와서 시작해봐야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안타깝다.
그래서 난 또 악플 달리겠지만 감히 그려보면
아이유에게 우산 씌어주는 얼빵한 김수현의 모습과 공효진과 아이유의 마찰, 공효진과 차태현의 동거 이유, 1박2일에서 김수현과 아이유 출연,
그리고 프로듀사 7회 내용인 주인공 4사람의 당연하지 게임과 용인 에버랜드 가서 아이유가 고백하고 키스하는 것까지
이거 사실 미안한 이야기지만 불필요한 방송국 설명과 개그콘서트적인 시바이와 다큐3일적인 구성 드러내면 딱 2회 분량이면 7회까지 전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8회부터가 3회면 프로듀사는 별그대 후속작으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 것 같다.
회차가 많으면 사실 지금도 늦은 것은 아닌데 문제는 오늘 방송을 포함하여 5편 밖에 안남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금이라도 극전개가 엄청나게 빨라지면 좋겠는데 프로듀사의 기획은 처음부터 드라마적인 완성도보다는 예능 드라마라는 새로운 형식을 빌어 방송국의 뒷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방송국 이면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면서 그 재미를 주려는 드라마에 내가 너무 정극, 전형적인 드라마를 기대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드라마에 예능적인 요소가 들어간건 성공할 수 있지만 예능에 드라마적인 기법을 사용하는 것은 쉬운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프로듀사 7회는 굉장히 재밌게 봤다.
김수현의 연기력에 매분 놀라면서 봤다.
드라마 시청률과 상관없이 김수현은 무조건 성공했다.
'프로듀사'시청률은 전국기준 11.7%
'정글의 법칙in 얍'은 11.8%
'세바퀴'는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