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감사하고 반갑다.
개그콘서트를 열심히 봤다.
아니 열심히 봤다기 보다는 민상토론이 돌아올까 지켜봤다.
결국 안돌아오는구나라면서 실망하고 있을 때 무려 마지막 코너로 민상토론이 돌아왔다.
정말 멋진 유민상, 박영진이고 또 KBS 조준희 PD와 하원 CP도 멋지다.
원래 코미디라는 것의 시초가 현실을 비틀고 가진자들을 조롱하는 것이 그 근본인데 해학과 풍자도 못하는 나라가 나라이겠는가?
하지만 이런 당연한 코미디 프로그램 코너조차도 맘 졸이며 기다려야한다는 것에 약간 서글프긴 하다.
아무튼 다시 만나서 반갑다.
개그콘서트 민상토론.
하지만 처음에는 비가 안온다는 가뭄 얘기가 나오길래
아!!! 얘네들이 겁 먹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물부족과 4대강 문제를 건드리더니 예쁜 김승혜 개그우먼은 유민상이 유독 MBC 출연을 안한다며 MB를 싫어하냐고 대놓고 물었다.
이런 농담을 할 수 있는 나라가 건전하고 올바른 나라다.
그리고 대중은 권력자들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고 비꼬는 이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통쾌하게 웃는다.
이렇게 사는거다.
힘이들어 죽겠는데 이런거라도 보면서 위안받아야 살지 않겠나?
지금 가뭄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관련 없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실제로 나는 형들이 농사를 짓는데 정말 물대느라 초죽음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문재인과 김무성을 대놓고 누가 좋냐고 물어보니 유민상이 미치려고 하는 모습,
그거 자체가 그냥 개그 소재이다.
찔리는 정권이나 잘못이 많은 정권은 입을 먼저 틀어막으려고 한다.
코미디가 인정받지 않는 사회를 어찌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이라 말할 수 있겠나?
우리에게 쓸데 없는 허무한 웃음이나 니글니글한 미소를 주는 것이 아니라 통쾌한 웃음을 주는 민상토론 출연자들과 KBS 개그콘서트 조준희 PD에게 경의와 박수를 보낸다.
여러분이 있어서 우리는 잠시 현실을 비꼬며 함께 웃는다.
과연 누가 이렇게 강력한 아이디어를 짜고 밀어붙이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쁘레따뽀르국인가 할 때부터 박영진이 풍자란걸 보였던 정신 제대로 박힌 젊은이었다.
물론 유민상의 동의없이 박영진의 주장이 방송될 수는 없었을 것이고
김대성 역시 아이디어 뱅크로 유명하다.
좀 덜 웃기기는 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고 웃음 코드를 많이 추가하는 장본인이다.
물론 뒤에 앉아있는 김승혜를 비롯해서 모든 개그맨들이 다 훌륭하다.
문재인을 지지하든 MB를 지지하든 상관없다.
단지 말을 할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을 여러분이 입증해줘서 고맙고
또 KBS가 썩어 문드러진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서 감사하다.
부엉이 코너때문에 개그콘서트 일베설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징그럽고 소름끼쳐서 안봤는데 이제 매주 본방사수해야겠다.
박영진 파이팅! 조준희 PD 파이팅!
사진= KBS 개그콘서트 민상토론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