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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 2국 연패, 말도 안되는 결과의 원인은

GeoffKim 2016. 3. 10. 17:57

이세돌 vs 알파고 2국에서 1국에 이어 또다시 이세돌 9단이 패했고 알파고는 불계승을 이어갔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진정 컴퓨터가 인간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인가? 아니면 이세돌의 실력이나 콘디션이 문제인건가?

게다가 놀랍게도 초읽기에 돌입하며 이세돌 9단이 제한시간 2시간을 모두 썼다. 심지어 알파고는 시간이 인간인 이세돌보다 더 많이 남았는데 말이다.

원래 인간은 시간이 짧을 수록 집중력이 강해 더 유리하고 시간이 길어지면 불리, 반대로 컴퓨터는 피로를 안느끼기때문에 시간이 길어지면 더 많은 경우의 수를 계산해 정확한 수를 둔다.

이세돌은 당초 인간의 우세를 점치고 자만한 것인지 1시간에서 3시간 사이 중 두시간으로 제한시간을 두었다.

컴퓨터에 유리하게 하는 동시에 시청하는 사람들이 너무 지루할 것을 생각해서 2시간이라고 했다.

제한시간 1시간으로 줄였어야 했던 것 같다.



알파고는 경기 중 지난 경기에서도 그렇고 분명히 컴퓨터의 약점인 악수, 인간으로 치면 실수를 분명히 하는 경우를 목격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자신의 것으로 가져오지 못하고 자꾸 컴퓨터에게 끌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알파고의 실수가 아니라 일부러 내어준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의 해석도 있었다.


이까짓 바둑 게임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이 난리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바둑 게임이 뭔지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일 것이다.


근데 바둑을 조금이라도 두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컴퓨터와 게임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컴퓨터가 결코 인간의 실력을 따라올 수 없는 것이 바둑게임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왜냐하면 컴퓨터는 입력된 경우의 수와 법칙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고 인간은 정해져 있지 않은 수도 놓을 수 있는 존재이기때문이다.

그런데 컴퓨터가 바둑을 정복한다는 것은 인공지능이 그야말로 인간의 능력과 비슷한 정도까지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바둑게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반응에 되받아칠 수 있는 인터랙티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고 이것을 쉽게 단어로 표현하면 '직관', '미루어 짐작' 이런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가 어떻게 미루어 짐작한다는 것인가?


하지만 이세돌과 알파고 2국에서 이세돌이 패함으로서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게 됐다. 정말 무서운 일이다.

이제 영화에서나 벌어지는 공상과학이 현실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세돌 9단에 대해 비판을 하자면 나는 알파고와의 첫 게임에서 진 것으로 인해 컴퓨터의 습관과 알고리즘을 어느 정도 알았으리라 생각했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컴퓨터가 생각하고 결과를 도출해내는지 알아야 컴퓨터의 약점을 간파하고 그것을 역이용할텐데 지금은 허둥지둥이다.

한 게임은 알파고에게 주더라도 무엇이 약점인지 찾아냈어야했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도무지 허점을 찾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인간이 너무 알파고를 무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3국까지 패한다면 정말 이세돌에게 큰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또 반대로 알파고에게는 경외와 함께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 본다.

참 많이 발전했다. 무섭도록...


어떤 사람들은 바둑 게임 하나가지고 너무 오버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세계 평화와 윤리 문제에 경종을 울린다. 

쓰면서도 이거 보고 비웃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ㅎㅎㅎ

왜냐하면 바둑 잘두는 것이야 그냥 프로그래밍하면 가능하지 않겠냐라고 생각하고 인공지능의 공격은 말도 안된다고 영화에나 나오는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구글이 딥마인드라는 알파고를 개발한 회사를 매입할 때 딥마인드 창업자들이 약속한 것이 하나 있다.

군사적 목적으로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건으로 매각했다.


인공지능이 왜 위험하냐하면 결국 인간이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인간이 알려준 지식이 예를 들면 인터넷까지 침범하여 정보를 긁어오게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건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나?

바로 인공지능의 역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뭐 아직도 웃을지 모르겠지만 AI의 위험을 끊임없이 경고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은 악마를 불러내는 것과 같다"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하나 있다.

세계경제포럼에 등장한 보고서에는 '직업의 미래'에 대해서 2020년까지 500만개의 직업이 사라지고 인공지능, 컴퓨터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구글의 자율 주행차는 무인택시를 선보일 계획이며 아마존은 드론으로 새로운 물류시스템을 개발하고 증권 애널리스트 직업 역시 증시 분석 알고리즘이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먼 미래의 일들처럼 보이는가?


뭐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에서 너무 멀리 간 것 같은데 바둑 룰 중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덤에 대해 설명하면

바둑의 룰에서 덤을 준다는 뜻은 백을 잡는 쪽이 더 유리하기때문에 덤 7집 반을 준다는 중국식 규칙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1국에서는 이세돌 9단이 흑을 잡았고 이번 2국에서는 이세돌 9단이 백을 잡았었다.


한편 이번 이세돌 vs 알파고 대국의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당연히 이세돌 9단이 대박 난 것이라 생각했고 또 이세돌 9단도 반드시 이기려고 노력할거라 예상했는데 상금 12억원은 알파고가 받게 될 것 같다.

물론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구글이 갖지 않고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상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존심이 있으니 토요일 3국에서는 반드시 승리의 소식을 기대한다.

감히 힌트를 이세돌 9단에게 가르친다면 약점은 의외의 곳에 있을 것이다.

상상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아무리 흔들어야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변칙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인간만 할 수 있는 능력 아니겠나?

아름다운 기보나 명국은 포기하고 이제 인간의 대표로 싸워보라!!!



대국 일정은 다음과 같다.


3국 3월 12일 (토), 오후 1시

4국 3월 13일 (일), 오후 1시

5국 3월 15일 (화), 오후 1시

 

1국은 KBS 2TV로 중계방송되고 2국은 JTBC3 FOX Sports가 중계방송한다.

또한 전경기를 YouTube 채널로 생방송하고 네이버, 바둑TV, 에브리온TV에서도 중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유튜브 생중계 주소 https://www.youtube.com/c/Deepmin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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