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혜리, 응답하라 1988로 단숨에 황정음 자리를 꿰차고 현재 상종가 달리고 있다.
혜리가 뇌수막염으로 많은 사람이 걱정했고 입원 중에도 대본을 챙기며 차기작을 고민.
현재 차기작 고르는데 가장 중요한게 혜리가 아닐까?
수많은 러브콜이 있었을텐데 가장 핫한 혜리가 고른 차기작은 뜻밖에도 딴따라(제작은 웰메이드 예당).
아마 딴따라 밴드, 음악 이야기라서 골랐을지도 모르겠다.
현재 많은 언론이 드라마 딴따라 작가를 영화 '7번 방의 선물'의 작가 유영아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과 조금 다르다.
물론 영화 '7번 방의 선물' 시나리오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건 맞지만 작가라고 하기엔 좀 껄끄러운 부분이 있다.
영화란 건 우선 감독의 것이고 드라마라는 건 작가의 것이라는 이해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드라마는 작가가 왕이고 감독은 대본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의 문제이고
영화는 감독이 왕이고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본으로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가 작가의 몫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화 감독은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 사람은 감독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 영화계의 오래된 전통이다.
물론 할리우드 시스템으로 가면 감독의 롤이 드라마 PD와 비슷하게 되는데 이는 영화 산업 자체가 워낙 거대해서 감독 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분업화를 하기에 그렇다.
이런 뒷 배경을 이해하면 '7번 방의 선물'은 과연 유영아 작가의 작품일까?
게다가 7번 방의 선물 스태프를 살펴보면 각본이 감독인 이환경, 그리고 김황성 작가, 김영석 작가로 나와 있다.
유영아 작가는 각본이 아니라 각색이다.
각색은 새로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각본에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다.
그러니까 음악으로 따지면 작곡이 각본이고 편곡이 각색인 것이다.
유영아 작가는 영화 각색으로 매우 인정받는 작가다.
물론 원곡보다 편곡이 더 잘나오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지만 결국 원안과 각본이 얼마나 좋은가에 따라 각색이 의미있어지는 부분이다.
유영아 작가의 진짜 과거 작품은 KBS 예쁜 남자, 장근석과 아이유가 나왔던 드라마이고 시청률 6.3%다.
이전에는 버디버디라는 유이가 출연했던 편성하기 정말 정말 어려웠던 역대급으로 힘들게 공개된 골프 드라마의 공동 작가였다.
유이가 뜨기 시작할 때 찍어서 이미 빵 떴을 때 공개된 묵혔던 작품인데 사전제작이 국내에서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줬던 드라마다.
이 역시 시청률은 1% 정도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대박난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래서 좀 의아하기는 하다.
지성을 보고 출연 결심을 한 것일까?
아무튼 놀랍게도 딴따라 편성이 '돌아와요 아저씨' 후속이니까 첫방송이 가깝다.
뇌수막염은 그렇다면 완쾌된 것으로 보인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고 혜리의 건강상태와 상관없이 강행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혜리의 차기작을 기다렸던 사람으로서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이런 여러가지 이유가 복잡하다.
그래도 딴따라 잘 되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