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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듀오 표절 프로그램도 이 정도면 (신승훈, 김광석 듀엣)

GeoffKim 2016. 5. 15. 18:41

판타스틱 듀오는 사실 카피 프로그램이고 짜집기, 우라까이 프로그램이다.

기획의도는 다를지 몰라도 그 포맷은 여러 프로그램들의 기 검증된 장점을 모두 차용하여 쓰고 있다.


우선 대형 스타들의 경쟁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가 섭외에 힘겨워 폐지된 것에 착안하여 가수들만의 대결이 아닌 일반인 듀오를 선택하여 함께 대결하기 때문에 탈락하더라도 자존심에 금이 가지 않는다.

가수를 몹시 사랑하는 팬들이 노래하는 히든 싱어가 모창 가수를 찾기 너무 어려워 연속성이 힘들다는 점에 착안하여 모창을 버리고 그냥 노래 잘하는 것으로 탈바꿈시켜 섭외도 편하고 시즌을 끝내지 않고 계속 연속 방송할 수 있는 장점을 득한다.

히든 싱어에서는 김광석, 신해철 등 고인이 된 가수들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는데 판타스틱 듀오 역시 송창식, 김현식 등과 출연 가수가 듀엣을 한다.


수많은 기검증된 성공 확실한 프로그램 포맷의 장점을 따오고 단점을 보완한 프로그램이 판타스틱 듀오니 시청률에 있어서 담보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완전히 카피 프로그램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유일한 판타스틱 듀오만의 콘셉트가 있으니 그것은 비선형 커뮤니케이션 베이스다.

일반인과 가수가 스마트폰 영상을 통해 편집으로 연결되고 대가수와 출연가수가 녹화에 의해 공연을 펼치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만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과 반대되는 개념이 온라인을 통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인데 이처럼 직접적으로 함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후 편집을 통해 마치 함께 한 것처럼 연결하는 개념이다.


그리하여 시청자 참여가 풍부해지고 인터랙티브적인 느낌을 갖게 된다.

여기서 시청자는 일반인 오디션의 재미까지 얻게 되어 그야말로 모든 성공한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을 모두 차용한 포맷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판타스틱 듀오를 카피 프로그램, 혹은 우라까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방송을 보고 그 모든 단점을 뒤 엎었다.

화장실이 어딘지 물어본 것이 유일한 커뮤니케이션이었던 고 김현식과 신승훈.

이뤄질 수 없는 그들의 만남은 판타스틱 듀오를 통해 이루어졌고 우리는 존재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됐다.


이 뿐만 아니었다.

에일리의 듀오 지원자들을 보면서 슬픈 장면도 아닌데 괜히 눈물이 났다.

슬픈 눈물이 아니라 감동이다.

왜냐하면 출연한 많은 지원자들이 모두 젊고 건강하며 밝다.

게다가 아르바이트생이 정말 많았다.

실제로 에일리도 미국에서 가수의 꿈을 키우며 알바로 돈을 벌었고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노래를 공개해 바람의 노크를 했었으니 왠지 그 만남이 짠한 것이다.

그래서 에일리도 노래를 다 듣고 눈물을 흘렸다.




아무 생각 없이 빈둥대며 일베나 들락거리는 청춘들이 많다고 생각했으나 화면속 젊은이들은 장어집에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못보신 분들은 판타스틱 듀오 에일리 예선전을 꼭 시청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아이스크림 가게 알바생과 장어집 알바생, 그리고 은행 직원이 함께 하는 예선 경쟁 무대는 경쟁이 아니라 역대급 공연이었다.

정말 아름다웠던 무대, 그 착한 기운과 열정이 보는 내내 기분 좋게 느껴졌다.

처음 이선희가 좋아 판듀를 보게 됐지만 이제는 이선희가 없어도 판타스틱 듀오의 팬이 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