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또 막말논란에 올라왔다.
하루 이틀 일도 아니어서 놀랍지는 않으나 아직도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입이 여전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막말논란은 홍준표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도의회에서 단식농성을 하던 도의원에게 막말을 하면서 벌어졌다.
도의회 현관을 들어서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정의당 소속 여영국 도의원이 "이제 사퇴 결단을 내리라"는 말을 했고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한 2년 간 단식해봐"라는 말을 하며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라고 막말을 했다.
이에 정의당 소속 도의원 여영국이 발언에 책임을 지라며 항의했고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도의회 앞에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이야기였다"고 계속 막말을 했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 라며 정의당 소속 여영국 도의원을 쓰레기와 개에 비유했다.
출처 : 한겨레, 조선TV
정의당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막말논란에 사과를 촉구했다.
그렇다면 이 정도로 막말을 할 수 있는 홍준표는 누구인가?
사실 홍준표는 아주 아주 오래전 멋진 대한민국 열혈 검사였다.
폭력조직을 일망타진하고 수많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켰다.
각종 음해에 시달렸으며 국제 PJ파 수사 당시에는 석궁으로 소리소문없이 쏴죽여버리겠다라는 협박 전화를 매일 밤 받았다고 한다.
어쩌면 이런 공포 속에서 괴물들과 싸우다 자신도 괴물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1990년대 홍준표 검사는 그야말로 멋있는 강성 검사였다.
심지어 1993년 6공의 황태자 박철언을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 기소하였다.
이 엄청난 사건으로 드라마 모래시계 검사의 모티브라는 말을 들으며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SBS 드라마 모래시계
모래시계에 출연한 박상원 분의 강직한 강우석 검사의 모델로 알려졌고 당시 모래시계 시청률이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상종가를 쳤다.
모래시계는 귀가시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래시계가 방송할 때에는 거리가 한산할 정도였다.
홍준표는 이후 14대 대통령 김영삼의 권유로 정치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인 홍준표가 막말로 수도 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야당이 여당이 된 노무현 정부에서 홍준표 의원은 이런 발언을 했다.
"야당은 경제 잘 되게 하는데 신경 쓸 필요 없다. 경제가 나빠야 여당 표가 떨어지고 야당이 잘 된다"
당시 민주당에서 홍준표가 대한민국 국민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BBK 김경준 기획 입국설 조작 논란 때도 편지 관련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발언했고
또 이명박 대통령이 2000년에 김경준을 만났다고 주장했는데 기자들이 그럼 만난 지 한두 달 만에 회사를 설립했냐고 묻자
기자에게 "식사했어요?"라는 엉뚱한 대답을 하여 식사준표라는 별명이 생겼다.
또 유명한 아방궁 발언이 있는데 김해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아방궁이라 발언하여 논란을 만들었다.
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하긴 뭐 노무현 대통령도 내가 보기엔 ‘깜’이 아니라고 생각했어도 대통령이 됩디다만…그런데 노대통령은 쌍꺼풀 수술도 하고, 참…”이라는 막말을 했다.
이후 토지주택공사 LH공사가 110조원의 부채로 4년간 783명의 직원을 해직하던 때 홍준표 처조카가 정규직으로 채용돼 특혜 논란이 있었다.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벌인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끝난 후 투표율이 25.7%에 그쳐 사실상 오세훈 시장이 승리했다는 발언을 해서 진중권에게 자위라는 말을 들었다.
진중권 교수는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휴지를 갖다주라고 말했다.
2011년에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한 타운미팅 자리에서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는 막말을 했고 또 꼴같잖은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라는 말도 했다.
그 외에도 복지축소를 위해 진주의료원 폐쇄, 경남 무상급식 폐지 등에 대한 주민투표를 거부하여 논란이 됐었고
미국 출장에서 부인과 함께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과 황제 골프를 쳐서 논란이 됐었다.
끝으로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사건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고 그의 주머니에서 나온 메모에 홍준표 금품 제공 내용이 나와 검찰 수사 대상이 되었다.
이렇게 홍준표가 걸어온 막말 인생을 돌이켜보면 정의당 도의원에게 쓰레기라고 하는 발언은
그냥 그가 걸어온 막말과 논란의 인생길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은 해프닝처럼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