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 사진전 1주차
최우수상
서울 님의 '서른을 지나가며'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들리는 듯
고개 숙이고 걸어가는 여성 분의 모습이 무척 쓸쓸하다.
가장 놀란 것은 시속 30km라는 글씨에 어떻게 그런 감정을 실었는지
남들과 다르게 보고 해석한 작가의 상상력이다.
사진학개론 1주차 우수작
고광문 님 작품
은하수 사진은 흔하다.
훨씬 아름답고 장엄한 은하수 사진들이 많다.
하지만 아빠 찍사의 노력과 아이들의 협조가 이 사진 속에 담뿍 담겨서 예쁜 가족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제 은하수는 흔한 은하수가 아니라 아이들과의 추억이 되고 기억이 된다.
오태석 님 작품
이 사진을 처음 봤을 때 바나나를 먹고 싶어하는 아이의 간절한 모습과 짚시 여인의 표정, 그리고 바나나를 들고 있는 행인의 보이지 않는 감정까지 꽤 무거운 삼각의 관계도가 그려졌다.
이후 놀라운 발견을 했는데 지나가는 아이의 나이키 신발이 프레임 끝에 걸려 있는 모습, 작가는 이 발을 왜 굳이 프레임 안에 두었을까? 그리고 참 신기하게 바나나를 애원하는 아이의 발에도 나이키 신발이 신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행인의 손에 들린 비닐 안에도 나이키와 똑같이 생긴 바나나가 보였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운명이라는 수레바퀴는 참 신기해서 작용과 반작용을 통해 끊임 없이 움직이고 합쳐지고 또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고 다시 다른 에너지와 만나 합쳐지고 새로운 현상이 일어난다.
좋은 사진은 들여다 볼 수록 새로운 것이 발견된다.
여지는 감상자의 몫이며 행간 또한 감상자가 쓴다.
더 많이 비어 있고 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사진일수록 감동이 더하다.
사진학개론 사진전을 시작하고 뽑힌 첫 우수작들.
우리의 사진들은 결코 쉽지 않았고 그렇다고 결코 어렵지 않았다.
젠 체하는 사진들도 아니며 달력에 쓸 예쁜 사진들도 아니었다.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인의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우리의 시작은 작지만 분명 큰 의미와 소중한 인연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