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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묵은 체증 애플이 아이튠즈를 없앤다

GeoffKim 2019. 6. 1. 18:45

애플이 발명한 최악의 시스템 아이튠즈가 드디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튠즈는 음악, 영화, 팟캐스트 등을 유통하고 또 사용자들이 이용하기 위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업로드하는 매개체가 되었던 서비스다.

물론 해외에 있는 사람들은 애플 뮤직이나 영화를 잘 감상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에게는 애플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의 역할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안드로이드 체제는 직관적으로 파일을 그냥 올리고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애플은 그 어떤 것도 사용자가 저장하고 소비하지 못하도록 흥선대원군처럼 막아냈다.

쉽게 얘기해서 내가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리려고 해도 애플의 공인 어플이나 정해진 규칙에 따라야했다.

아이클라우드가 개발한 사람에게는 어마어마하게 편리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의 경우 무용 지물이고 잘 사용하려면 매달 요금을 내야 쓸 수 있다.

그러니 구글 포토나 어도비 라이트룸 CC 등을 활용하여 사진을 쉽게 공유하게 된다.

이러한 독점적인 불편함이 시작된 것은 저작권의 문제 때문이었다.

18년 동안이나 철저히 외면했던 실제 사용자의 불편함을 이제야 걷어 내는 것인가?

사실 요즘은 불법 다운로드가 아니라도 유튜브를 통해서 다양한 장르의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고 수많은 어플과 서비스들로 아이튠즈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대다.

당연히 불편한 아이튠즈는 이제 경쟁력을 잃게 되고 세월 속에 사라질 것이다.

물론 아이튠즈가 사라진다고 해서 아이튠즈가 하던 기능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 다른 서비스로 세분화되고 통합되는 전략을 보일 것이고 애플의 파일이라는 앱 등도 이러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실험이었을 것이다.

 

 

 

 

 

하나의 의미를 부여하자면 아이튠즈의 사라짐은 폐쇄적인 애플 파일 다운로드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든 개선할 것이고 이는 다운로드, 변환의 시대에서 스트리밍 시대로 넘어간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애플은 안드로이드가 가진 확장성을 관리자 입장에서 위험성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서 개선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