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CULTPD사진강좌#12 이야기가 있는 사진

cultpd 2010. 12. 27. 14:09
이야기



지금 엄청 바쁜데 회사 동료가 사진을 가져와서 자랑하는군요.

제 강좌를 보면서 도움이 됐답니다 ㅎㅎㅎ

이론적으로 도움이 됐다기보다는 사진찍는 습관이 변했다고 하네요.

그 분의 사진을 보니까 역시 빛을 담으려고 애쓴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인데요...






잘찍은 사진이라고 보시지 않겠지만

저에게는 너무나도 기분 좋은 사진이라 소개합니다.

그 분은 뭘 찍을 일이 있을 때 사진을 찍었답니다.



예를 들면 샐러드







야채 수프...






찍을 피사체와 목적이 분명 있을 때 사진을 찍었다는겁니다.

그런데 이제...

사진 자체의 즐거움을 느낀답니다.





이제 부터 사진의 시작이군요...

음식사진, 기념사진, 자료사진 등 분명한 목적을 담고 있던 사진에서

사진 자체를 즐기는 사진으로의 변화가 시작된겁니다.

넘 기쁩니다 ^^




보답으로

김경만PD가 사진찍는 법을 한번 보여드릴까합니다.


일단 쓰러져가는 오래된 가겟집을 발견하고 기쁘게 사진을 찍습니다.






노출을 올려 다시 찍습니다...





켁!!! 아직도 어둡네...
또 다시 찍습니다.






너무 밝으니까 하늘 다 날아가고 느낌이 안사네...

또 다시 찍어봅니다.

전에 말씀드린 AEL을 활용하시거나 수동 모드로 찍는겁니다.

노출 +-로 조정하지 마세요. 느낌 없습니다 ㅜㅜ

물론 후보정하면 된다고 생각하시지만 과도한 후보정을 막기 위해서

가장 만족스러운 원본사진을 찍어야합니다.









근데 제가 느낀 초라한

그리고 사라져가는 가겟집의 느낌이 잘 안삽니다.

아무래도 너무 루즈한 사이즈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어

가깝게 접근합니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가깝게 접근할 수 있어야 좋은 사진이 나옵니다.

접근하는 것이 두려우면 좋은 사진은 영원히 나오지 않습니다.

어떤 유명한 작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한발 더 가깝게 가라고 ^^




접근했는데... 그런데 아주 좋은 걸 발견합니다.

뭘까요? 알아 맞혀보세요.






바로 현대 슈퍼가 보입니다.

이제 사진이 더욱 더 찍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있는 상황을 찾기란 쉬운게 아니거든요.


근데 현대수퍼 글씨가 잘 안보이는군요.





다시 한번 찍습니다.

아!!! 좋네요






이번엔 오락기에 중점을 줘 봅니다.

DSLR이 아니라 RF로 찍다보니 눈에 보이는대로

찍히지를 않네요.

또 현대 슈퍼가 안보입니다.







엥... 대슈퍼라고 나왔습니다.

사실 아주 중요한건 현대의 의미거든요.

현대에 와서 사라진 아이들이 오락하던 동네 가겟집이 주제니까

반드시 현대슈퍼가 나와야합니다.







엥.... 트럭 지나갑니다.

다시 한번!







자, 이제 현대수퍼를 넣고 풀샷을 한번 더 찍어봅니다.





또 한번...





또 한번...






이렇게 여러 사진을 찍으면서

전 이야기 있는 사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즐깁니다.

한장 달랑 찍는 분들, 꼭 느껴주세요.


뭘 찍을까?

그것은 반드시 사물이나 사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찍는 사람이 훨씬 멋진 사진사입니다.






라이카 M9, 25mm Sunnilux 1st with 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