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개 강좌가 너무 어렵다는 말씀이 많네요.
특히 회사 동료들이 제 글을 보고 DSLR도 사고 마구 관심을 가지고 있네요.
오프라인으로 시달리니 참 ㅜㅜ
총 8회 대본 중 이제 2부 끝났는데 어느새 제 손길은 블로그로 ㅎㅎㅎ
암튼 어려운 부분을 어떻게든 쉽게 한번 설명해보렵니다... 아자아자 홧팅!!!
우선 조리개 복습 해보겠습니다.
숫자가 작을 수록 구멍이 크게 열리고 빛을 많이 받아들이는겁니다.
영어로 APERTURE라고 해서 다이얼에 A모드는 조리개 우선 모드입니다.
조리개 수치를 f로 표시하는데요
f-number는 촛점거리와 조리개 개방정도에 따른 유효구경의 비율입니다.
아!! 이거 또 어려워지니까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F1.0 렌즈는 유효구경이 촛점거리와 같다는거고 구경이 커서 빛을 엄청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구녕을 많이 연다는 ㅎㅎㅎㅎ
그래서 F-NUMBER가 작을 수록 렌즈가 크고 비쌉니다.
50미리 F1.8보다 1.4가 크고 비싸고요.
1.2가 1.4보다 더 크고 비쌉니다.
24-70 같은 줌렌즈는 줌 영역을 제대로 커버하려니 렌즈가 커지는데
조리개까지 밝게 만들면 어마 어마하게 커지니까 안만들죠?
올림푸스의 표준 줌렌즈 중 조리개 F2.0 렌즈가 유일합니다.
아주 크고 묵직합니다 ^^
정리 !!!
F값을 작게 할수록 조리개는 열리는거고
F값을 높일수록 조리개는 닫히는겁니다.
조리개를 열수록, 그러니까 숫자를 작게 할수록 빛을 많이 받아들이고
피사계 심도는 얕아집니다.
피사계 심도는 촛점이 맞는 범위니까 그 범위가 짧고 얕다는 것은 뒷배경이 흐려진다는걸
의미합니다.
피사계 심도가 깊다는 것은 촛점맞는 범위가 깊다는 것이니 뒷배경도 잘 보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리개를 닫을수록, F값이 커질수록 피사계 심도는 깊어지고
뒷배경까지 잘 보이는 것입니다.
그림으로 보겠습니다.
단체 사진 찍을 때...
최대한 카메라와 90도 각도로 일직선으로 늘어놓는 것이
포커스 모두 맞추기에 좋겠죠.
근데 뒤, 앞으로 거리가 다르게 서있다면 모든 사람의 촛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조리개를 최대한 닫아야겠죠?
두 아이 모두 촛점을 맞추려고 조리개를 F10까지 닫았습니다 (조였습니다)
다음 사진 보시면
혼자 찍을 때는 F2.8로 조리개를 여니까 피사계 심도가 얕아져서 뒷배경이 흐려졌습니다.
그러니까 F10보다 F2.8이 조리개를 더 열었으니 심도가 얕습니다.
심도가 얕다는 것은 촛점이 맞는 범위가 더 작다는겁니다.
다음 사진을 보면
뒤에 있는 오래된 느낌의 배경을 좀 살리고 싶으니
조리개를 5.6에 맞췄습니다.
다음 사진은 무의미한 뒷배경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예쁜 전구들을 포커스 아웃되게 만들기 위해
역시 F2.8을 사용했습니다.
F2.8보다 더 작은 수치의 조리개를 설정한 사진을 보실까요?
우선 2.8 사진입니다...
다음은 F1.4입니다
뒷배경이 후덜덜 날아갔죠?
다음은
캐논의 유명한 만두, 만투라고 부르는 85미리 F1.2렌즈입니다.
이번엔 라이카의 유명한 녹티룩스Noctilux 렌즈인데요.
f1.0입니다.
조리개 수치가 낮으면 더욱 더 배경이 흐려지겠죠?
역시 녹티룩스네요...^^
조리개가 작은 수치일수록 배경이 많이 흐려지고요...
또 한가지,
렌즈가 광각보다 망원으로 땡길수록 피사계 심도가 얕아집니다
피사계 심도가 얕아진다는건 배경흐림이 많아진다는거죠...^^
제가 자꾸 이 얘기를 반복하는건 보시면서 외우라고 그러는겁니다.
힘들게 계속 쓰고 있으니 대충 보지 마시고
꼬옥 외우면서 읽어주세요 ㅎㅎㅎ
오늘의 기가막힌 예제 그림을 찾았습니다.
촛점 거리에 따라서 심도의 변화를 한번 보시죠.
표준 줌렌즈에서 28미리일 때의 심도입니다.
와인 통이 전체적으로 잘 보이죠?
심도가 깊군요.
광각이 촛점맞는 부위가 더 깊습니다.
이제 줌인 해보겠습니다.
40미리입니다.
자, 이제 뒤의 통들이 포커스 아웃되기 시작했습니다.
더 줌인해서 70미리까지 땡겨보겠습니다.
장혁씨가 아주 말을 잘듣는군요 ㅎㅎㅎ
가장 많이 배경이 흐려졌죠?
그러니까 촛점 거리나 조리개는 장혁씨에게 집중시킬 것인가, 아니면
포도주 저장창고에 있는 모습을 강조할 것인가에 따라
조절을 하는겁니다.
자, 이번에는 70미리보다 더 땡겨볼까요?
소니의 그 유명한 칼자이스 렌즈
135mm F1.8 렌즈입니다.
당연히 135미리로 70미리보다 더 당긴 것이고 게다가 조리개가 1.8로 더 밝게 열었으니
뒷배경이 주악 정리되겠죠?
아주 예쁜 제가 사모하는 작간데요...
작가의 몸과 몸 위의 나무가 같은 위치에 있을 때 찍은겁니다.
그러면 피사계 심도가 얕지만 동등선상에 (카메라와 90도 선에 위치) 있는
나무도 같이 촛점이 맞는겁니다.
김우현 피디, 아주 뒷배경이 완전 날아갔지요?
그리고 꼴찌, 우성하 피디...
역시 135미리 F1.8입니다
다음으로 카메라와 피사체가 가까우면 뒷배경이 많이 흐려진다고 말씀드렸죠?
24미리에서 F2.8이지만 가까이서 찍으니까 이렇게 뒷배경이 날아갑니다.
다음 렌즈도 초광각 렌즈이지만
컵에 들이대니까 뒷배경이 싸악 정리됩니다.
자, 이쯤되면 질문이 나와야하겠죠?
뭔가요?
질문이 안생기시면 ㅜㅜ
망원으로 멀리서 땡기면 뒷배경이 날아가고 광각으로 넓히면 촛점이 많이 맞는다고 했는데
광각이라도 가까이에서 찍으면 또 배경이 날아간다?
뭔가 이상한 생각이 안드시나요?
멀리서 찍어도 날아가고 가까이에서 찍어도 날아간다면
중간만 안날아가나? ㅎㅎㅎㅎㅎ
사실은
135미리에서 촛점 맞는 부위가 결코 짧은 것이 아닙니다.
보세요...
아!!! 나 사진찍을 때 브이자 그리는거 제일 싫어하는데
아 정말 싫다 ㅜㅜ
저 난간 틀을 보시면요, 사실은 상당히 긴 부분 촛점이 맞았다는 걸 아실 수 있습니다.
브이자 안그리고 좋네요 ㅎㅎㅎ
아무튼 피사체와 멀어지면 사실 촛점 맞는 심도가 깊어지는겁니다.
다음 사진을 한번 보세요...
꼴찌 피디와 뒤에있는 나무가 같이 촛점이 맞았죠?
피사체에 가깝게 가서 망원으로 찍었다면
나무는 더욱 흐리게 뭉개졌겠죠...
제가 자꾸 새로운 표현들을 쓰는건 사진 찍는 사람들의 용어를 익히라는 차원입니다.
이런걸 사실 뽀께라고 방송국에서는 많이 쓰는데요...
빛망울을 보케라고도 하고요...
근데 일본말입니다.
방송용어가 거의 옛날 일본에서 배운거라
삔 뽀께라는 묘한 말로 쓰는데 요것도 그냥 알고만 계십시오.
핀이 포커스 아웃되는걸 그렇게 부른답니다.
다음 사진도 가깝게 다가가면 세사람 중 한사람만 촛점이 맞을텐데
조리개가 F1.8이니까 심도가 너무 너무 얕아서요 ^^
근데 세사람 거의 다 맞았습니다.
이제 좀 이해가 가시나요?
가까이서 찍은 것이 배경 흐림에 최고고요...
조리개 F수가 낮을 수록 흐림이 많이 되고요
망원으로 땡기는 것이 광각보다 포커스 아웃이 많이 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착란원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하는데요...
여기까지 가면 포기하실지 모르니까 최대한 쉽게 말씀 드렸습니다.
이 세가지가 각자 행동하는게 아니라 서로 연동되어
수치계산에 의해 심도는 결정됩니다.
요정도까지만 아시면 사진 찍는데 문제 없습니다.
그러니까 최고의 배경 흐림은
가까이서 최대한 망원으로 조리개 수치를 낮추면
가장 배경 흐림이 커지는겁니다.
이거 사실은 찍다보면 너무 쉬운 얘긴데
글로 적으려니 너무 힘드네요 ㅜㅜ
사실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의 관계를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조리개 복습이 너무 길어졌네요.
일단 오늘은 조리개와 피사계 심도 부분만 확실하게 복습하시고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