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흐른다.
2002년 5월,
고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최종결정되던 날이다.
그날...
사람들 앞에서
그는 끓어오르는 감격을
시로 노래했다.
바로 김지하 시인의 '타는 목마름으로'이다.
그리고 김지하 시인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고 김광석이 잘 부르던 노래,
타는 목마름으로...
그리고 고 김광석을 우리에게 알린 노래가 있다.
녹두꽃.
그 노래의 가사 역시 김지하의 시다.
빈 손 가득히 움켜쥔 햇살에 살아
벽에도 쇠창살에도 노을로 불게 살아
타네 불타네 깊은 밤 넋속의 깊고 깊은
상처에 살아 모질수록 매질 아래
날이 갈수록 흡뜨는 거역의 눈동자에
핏발로 살아 열쇠소리 사라져
버림받은 끝없고 끝없이 혀는 잘리어 굳고 굳은 벽속에
마지막 통곡응로 살아 타네 불타네
녹두꽃이 타네
별푸른 시구문 아래 목베어
횃불아래 횃불이여 그슬려라 하늘을 온세상을
번득이는 총검아래 비웃음 아래
너희 나를 육시토록 끝끝내 살아
노무현, 김광석...
두 사람 모두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우리들의 가슴에 좋은 추억으로,
아름다운 교훈으로,
그리움으로,
또 위안으로 살아 있다.
김지하 시인도 언젠가는 세상을 떠날 것이다.
우리들 가슴에 그는 무엇으로 남을까?
강추위보다 더 살을 에는 듯한 분노에 치를 떤다.
그의 의도가 잠자던 젊음을 깨우고 싶었던
일종의 반어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