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K5에서 김민지가 탈락위기를 맞았었다.
어쿠스틱 기타로 노래를 부르다 멋지게 일렉기타로 바꿔서
클라이맥스로 가는 전략이었는데 기타 끈이 풀어져
기타 없이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다.
그 때문에 노래가 살짝 불안했고 이하늘의 말대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타치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예전 노무현 대통령 선거 전날에도 정몽준 의원이 노후보 지지를 철회하며
노대통령이 위기를 맞았고 집 앞까지 찾아가서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섰다.
정몽준과 손을 잡아 한번 해볼만한 게임이었지만
지지철회가 선언되자 노후보는 가망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민심이 움직였고 투표에서 승리했다.
김민지를 보며 그 때 생각이 났다.
투표라는 것은 누가 더 노래를 잘하는지,
누가 더 대통령 감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은 득표수를 받는지가 중요한데
위기감이 지지자들의 행동을 자극하는 것이다.
물론 능력없는 사람을 동정심으로 투표하는 것은 아니고
원래 마음이 있던 지지자들의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오죽했으면 한번도 투표해본 적 없는 나까지 문자를 보냈으니...
역시 예상대로 김민지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살아났다.
헌데 김민지 신경쓰다 장원기가 떨어질 뻔 했다.
휴!!!
이하늘이 점수를 낮게 준 것도 큰 영향을 줬다.
이하늘은 참 영리한 것 같다.
아무튼 이번에는 실력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엔 힘들거다.
난 김민지의 자유롭고 긍정적인 음악을 사랑한다.
하지만 자꾸 기성 가수들이 하고 있는 고리타분한 변신을 감행하고 있다.
치마입고 가죽 점퍼입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김민지의 매력인 자유로운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
김민지가 웃으며 자신감있게 부르는 언플러그드 음악은
듣는 사람을 시원하게 만든다.
그걸 믿고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다음 무대에
시원한 스트로크와 지르는 창법을 꼭 보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