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나경원과 이정현,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은희 당선.
'미니 총선'으로 불린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압승했다.
이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마감 결과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나경원) ▲부산 해운대·기장갑(배덕광) ▲대전 대덕(정용기) ▲울산 남을(박맹우)
▲경기 수원을(정미경) ▲수원병(김용남) ▲평택을(유의동) ▲김포(홍철호) ▲충북 충주(이종배)
▲충남 서산·태안(김제식) ▲전남 순천·곡성(이정현) 등 모두 11곳에서 승리했다.
주목할 점은 충청도다.
새누리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완패했던 충청지역 3곳이 모두
새누리당으로 돌아왔고 수도권과 충청권 9개 선거구 중 8곳에서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반면에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권은희) ▲경기 수원정(박광온) ▲ 전남 나주·화순(신정훈)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등 거의 전라도 지역 이외에서 완패한 것이다.
작년 2월 의원직 상실 이후 도전했던 노회찬 후보는
서울 동작을 야권 후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다시 고배를 마셨다.
그 주인공이 바로 이정현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람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라남도에서 당선된 것은
박근혜 대통령 심판의 의미가 있는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것은 나경원 후보가 당선된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큰 의미를 가진다.
이제 여당은 원내 안정과반을 확보했고 거센 정치적 후폭풍이 예상되며
김한길과 안철수는 오랜 고통과 번뇌 속에서 해방되어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국민들과 김한길,안철수 의원에게 회초리를 든 국민들이
가세하여 나온 선거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전체 의원정수 300명 가운데 158석을 차지하게 돼
원내 안정 과반을 확보하게 됐다. 새정치연합은 130석이 됐다.
박근혜정부 중간평가라는 의미가 부여된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참패한 것은 무엇보다도
당 지도부의 무리한 전략공천에 따른 공천 후유증과 세월호심판론에 대한 여론의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투표용지가 인쇄된 뒤 뒤늦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함으로써 적지않은 사표가 발생하는 등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여당 지지층이 똘똘 뭉치는 효과를 가져왔던 것도 한 몫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개인적으로 크게 의미 둘 것은
이정현 당선자다.
새누리당은 이 역사에 남을 순천 곡성 선거결과를 대충 넘기지 않을 것이다.
이정현 당선자가 놀랍게도 다음 대선의 핵이 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예전 안철수 의원이 정치에 나왔을 때 폭풍의 핵이 될 것으로 느껴졌으나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안철수 바람은 이정현 바람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이정현 당선자는 다음과 같이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승리는 순천시민과 곡성 군민의 선거 혁명이고
호남 발전과 정치 발전을 위한 대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순천 곡성을 위해 뼈가 으스러지도록 죽도록 일하고 싶다"
"순천 보은, 곡성 보은이라는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하늘처럼 받들고 은혜를 갚겠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내볼 수 있겠다.
이번 선거에서 대패한 결과 야권은 새롭게 개편될 것이고
뼈아픈 반성과 새로운 전략을 짤 것이고
기득권에게 대패한 진보적인 성향의 국민들은 다음 선거에서 큰 결집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