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판정 60대 남성이 냉동고에 넣기 전 살아났다?
사람들은 경악하고 이것은 기적이라 말했고
또 옛날 들었던 기적들을 얘기하며 수다를 떨었다.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하면서...
물론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그래서 옛날에는 시체를 냉동고에 넣지 않고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병풍 뒤에 모셔 놓았다.
실제로 일어난 사례들도 많았고...
그런데 나는 이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말하면 기적이든 아니든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 이유를 얘기하기 전에 일단 어떻게 된 일인지 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45분쯤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의 한 주택 방안에 A(64)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119구조대는 A씨의 건강상태가 심각할 정도로 좋지 않아
구급차에 태워 심폐소생술을 하며 10여분 만에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응급실에서 A씨는 수십분간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맥박이 없자
당직의사는 사망판정을 내리고 A씨를 영안실로 옮기도록 했다.
검안의와 검시관을 대동한 경찰이 A씨를 냉동고에 넣기 전 마지막으로 살펴보다가
A씨의 목 울대가 꿈틀꿈틀 움직이며 숨을 쉬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병원 측에 곧장 연락하고 응급실로 A씨를 재차 옮겨 치료받게 했다.
현재 A씨는 맥박과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의식은 없는 상태다.
A씨를 봤을 때 피부색이 검게 변해있는 등 사망한 것으로 보였다고
당시 경찰이 말했고 대학 병원 관계자는 A씨가 병원 도착하기 전
사망상태(DOA·Dead On Arrival)였고 병원에서도 15분 이상 심정지 상태였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사망판정을 내린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니까 A씨가 다시 살아난 것은 병원의 과실이 아니라
기적적인 회생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난 말이 안된다고 본다.
죽는 사람을 살리지는 못할망정 살수 있는 사람을 살리지 못했다는
얘기밖에 더되나?
이것이 만일 병원의 과실이 아니라 정확히 의료행위에 대한 법률에 위배되는 일이
아니라면 나는 의료법을 고쳐야할 일이지 이걸 기적이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본다.
기적이란 말과 범죄란 말이 어떻게 같은 말이 될 수 있나?
정말 이 시대의 모든 의사들이 환자를 살리기위해
히포크라테스 선서 처음 하던 날처럼 초롱 초롱 눈을 뜨고
사명감에 불타서 인술을 펼치고 있을까?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아마 의사를 포함해서 한명도 없을거다.
만일 사망판정 받은 60대 남성이 다시 사망한다면
병원은 거보라고 사망이 맞다고 말하겠지?
그런데 살릴 수 있었던 것을 냉동고까지 보내면서 죽은 것은 아닌지
난 철저하게 수사해야한다고 본다.
미신으로 법을 피하거나
살수 있는 확률이 0.0001%라도 있는 사람을 포기하는 일이
있으면 안되기때문이다.
정말 만의 하나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있다면
사망판정 기준을 바꿔야지, 어떻게 기적으로 모든걸 돌리나?
당신의 가족이라 생각하고
당신의 일이라 생각하면 얼마나 끔찍한가?
이 문제는 반드시 진실이 밝혀지거나 이를 계기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