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집 리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선지국집,대중옥

GeoffKim 2013. 4. 15. 18:25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



황학동을 아십니까?




그 옛날 오래된 카메라를 팔던 곳...

고물을 보물로 찾던 곳, 황학동 벼룩시장...

이곳에 가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선지국 집이 있습니다.










청계천을 따라가면 나오는 50년된 집!



SBS에서 행복찾기를 기획했던 김종찬 선배님의

어머니인가 아버님이 좋아하시던 집이란다.

어느날 병상에 누우신 부모님이 이 집 선지국을 잡숫고 싶다고 하셔서

밤에 남비를 들고 가서 사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종찬 국장과 이 집을 처음 갔을 때...

쓰러져가는 건물에 항상 끓고 있던 설렁탕과 선지국...

선지의 맛이 포동포동하고 미끈미끈한 빨간 요즘 선지들과 달리

검고 씹는 맛이 있는 선지였다.

이런걸 찰선지라고 한다.








그 집에 가면

세트장에 와 있는 것 같다.

내가 과거로 들어가 있는 듯

백투더 퓨처를 찍게 된다.




















찰선지의 맛을 오랜만에 느꼈다.

김종찬 국장님 없이 난 이집에 와서 선지국을 먹고 있다.

그 분은 돌아가셨다.

선지국을 먹는데 코 끝이 찡하다.

맵지도 않은데 눈물이 난다.


창 밖에 눈이 소복히 쌓였다.








청계천이 사라지고

대중옥의 주변은 모두 철거되고 개발되고 있다.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다.

세월은 흐르고

이 집도 사라질 것이다.








행복찾기를 만들던 시절...

난 부조종실에서 방송할 때 마다 울었다.

눈이 퉁퉁 불 때까지 운적이 많다.

우리 이웃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감동스럽기도 하고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아무튼 기술감독도 울고 카메라맨도 울고 CG요원도 울고 비디오맨도 울고 AD도 울었다.

행복찾기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언제부터인가 편지 사연이 줄어들고

이웃과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사라졌다.

그렇게...

행복찾기도

국장님도

떠났다.








대중옥도 사라질 것이다.

물론

나도 사라지겠지...

국장님을 처음 만났을 때

굉장히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나도 그분의 나이가 된다.

나도 후배를 데리고 대중옥에 간다.







그 후배도 먼 훗날 이곳을 다시 찾을거다.

하지만

그 때는 나도 없고

이 집도 없을 것 같다.

사라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야하는건데

상당히 힘들고 아프다.





사람이 그립다.....










대중옥

02-2293-2322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297-2
주차장, 24시간 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