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스타와 책을 만들기로 하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출판사 대표가 바뀌면서 책은 공중에 부웅! 뜨고
막대한 제작비는 사라지고 사진만 남았습니다.
첨부한 사진은 사진 작가가 함께 작업한 것임을 알려드리면서...
국내최대 블록버스터 블로그 포스팅, 별*여행 시작합니다.
샌프란시스코.
고향과도 같이 포근한 도시.
그리고
어디선가 나는 빵 냄새.
그 빵 냄새는 단지 고소한 버터 향이 아닌
시큼한 사워도우(SOURDOUGH)의 향기.
부댕(BOUDIN)이란 빵집은 지도로 찾지 않아도 된다.
부둣가 근처에서 눈을 지긋이 감고 걸어보면
큰 창문을 발견할 수 있다.
곰돌이 빵과 꽃게 빵,
악어 빵 들이 소장하고 싶게 놓여 있다.
처음엔 장혁의 이미지와 빵 만드는 이미지가
잘 어울릴까 걱정했다.
별 분량 없을 것 같다는 예상을 깨고
급관심을 보이는 장혁!!!
난 여기서 깜짝 놀랐다.
장혁, 그의 손이 예쁘다는걸 처음 알았다.
나에게 절권도 시범을 보여줄 때 만져본 그의 손이
부드럽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손이 예쁠 수 있다니...
이것이 추노의 손이란 말인가?
어렸을 때 소개팅 할 때 여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손이 참 예뻐요!"
칭찬할만한 것을 못 찾았을 때 사람들은 손이나 이름이 예쁘다고 하거나
목소리가 좋다고 한다.
그런데 장혁의 손은 정말 예뻤다.
정확히 표현하면 고운 손이었다.
액션 씬을 그렇게 많이 찍는 배우가
어찌 이리도 손이 고울까?
게다가 빵 만드는데 엄청난 관심을 보이는 것에
살짝 당황했다.
역시 새끼 거북이로는 만족을 못하고
악어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즐거웠다.
그냥 빵 냄새를 계속 맡고 있는 것 만으로도
안델센의 동화가 떠오르듯 행복했다.
대충 만드는 척만 해도 될 것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그를 위해
시간을 할애했고
다음 촬영 시간에 지장이 있었지만
뭐... 상관 없었다.
빵만드는 아빠의 모습처럼
그의 섬세하고 따뜻한 사진이 보기 좋았다.
오븐에 넣고 빵을 굽는데
어린 아이처럼 기대했다.
아마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밥을 짓는 어머니의 모습처럼
빵을 굽는 어머니의 모습이 기억되겠지...
악어빵이 완성됐다.
여행 중 가장 따뜻한 기억이 이 곳에서 남겨졌다.
아마 장혁의 고운 손을 본 사람은 나 밖에 없을거다.
그의 진지함, 투철함, 모험 정신에 속아서
우리는 그의 손을 못보고 있었다.
촬영 중에 잠시 나의 손을 바라보았다.
사람의 얼굴에 인생이 드러난다고 했는데
그 때 잠시,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람의 손에 어쩌면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지 않을까?
농부의 손, 검객의 손, 그리고 어머니의 손...
내가 보고 느낀 것이 눈에 비친다면
내가 했던 행동들은 손에 드러나지 않을까?
'손은 인생의 이야기'란 말을 한번 써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