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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CGV 건너편.
수상한 돈가스 집이 있어서 소개한다.
맛집 블로거는 아니니까
파나소닉 GH2와 12-35로 찍은 사진과
핫셀 H3DII-39와 100미리로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면서
소개한다.
너무 섹시한 장소에
너무 옛날 스타일의 돈가스 집이라
나도 모르게 발길을...
코펜하겐 돈가스 전문이다.
점심에는 비빔국수 무료라는 ㅎㅎ
들어가보니
인테리어가 따악~
어린시절 고모부와 함께 가보았던
경양식집이다.
가벼울 경자를 써서
가벼운 양식이란 뜻의
경양식은...
조건이 몇개 있다.
우선 인테리어에서 반드시 쇼파가 있어야한다.
가죽 쇼파도 좋지만
진짜 경양식집은 원래 천으로 된
낡고 묵직한 쇼파가 기본이다.
그리고 나무로 된 칸막이가 있어야하고
여기에 숲속처럼 나뭇잎 인테리어와 전구가 들어가면
완벽하게 경양식 집이 된다.
그리고 옛날 할리우드 스타의 사진이나 포스터는
기본으로 배치되고...
돈가스의 핵심은
다름 아닌 풋고추다.
풋고추가 없는 돈가스 집은 그냥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치부된다.
반드시 풋고추가 있어야 진짜 돈가스 집이다.
그리고
국이 나와야 한다.
수프가 나오면 컷렛 집이고
국이 나오면 돈가스 집이다.
경양식 서빙의 핵심은
포크와 나이프를 한주먹에 움켜쥐어서
책상에 놓아야 한다.
미리 자리에 세팅해 놓으면 무효다.
반드시 주인 아줌마가 한주먹에 들고 와야한다.
아!
근데
이 집 돈가스 정말 맛있다.
고기가 좋다 ㅎㅎㅎ
두툼하게 잘 튀겼고 부드럽다.
물론 밥이 섞여 나와야하고
비빔 국수와 함께 먹으면 훨씬 맛있다.
아마 외국인이 보면 참 특별한 한국음식이라고 생각할거다.
스타벅스만 가다가
오랜만에 충무로 다방에 다녀온 듯한 느낌이랄까?
경양식 집은 어린시절 추억이다.
물론 요즘 젊은 사람들은 경양식의 추억이 없겠지만
그래도 기사식당 왕돈가스 맛은 알거다.
돈가스는 가만 생각해보면
한국 전통 음식인 것 같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