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의 공식 사과문이 올라왔다.
비정상회담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인데
논란은 이것으로 종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일이 대한민국 21세기 방송에 등장했는데
그냥 페이스북 사과?
문제가 된 것은 일본 대표 타쿠야 대신 일일 비정상 대표로 일본의 배우
다케다 히로미츠가 등장하는데 배경 음악으로 기미가요가 사용된 것이다.
사진 = JTBC 비정상회담
그냥 쎈 음악이나 재밌는 음악이 아닌
아주 독특한 풍의
그러니까 들어보면 딱 이상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곡인데
이것을 방송한 제작진이 이해가지 않는다.
어디서 어떤 경로로 누가 이 음악을 구해서 BGM으로 썼는지
철저하게 규명해야한다.
왜냐하면 역사 교육을 못받고 자란 세대가 이제 방송국에서
제작이랍시고 연출을 시작하면서 생기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인데
이런 일이 실수로 계속 지나가다보면
언제 우리는 제대로 역사의식을 갖고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투영하나?
아주 작심하고
기미가요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한번 보여드리겠다.
기미가요란 것은 일본의 국가인데
일왕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君(きみ)が代(よ)は千代(ちよ)に八千代にさざれ石(いし)の
기미가요와치요니사자레이시노
岩(いわ)となりて笞(こけ)のむすまで
이와오토나리테코케노무스마데.
'왕의 치세는 천대나 8천대나 계속되어,
작은 돌이 바위가 되고
거기에 이끼가 낄 때까지 영원히 이어지리'
참나!!! 기가 막힐 노릇 아닌가?
몰랐다고 하면 다 넘어가나?
조혜련이 기미가요를 듣고 박수칠 때
아주 끝장을 냈었으면 오늘날 이런 수치스러운 일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았을 것 아닌가?
그래서 과거 청산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거다.
물론 JTBC도 종편으로서 일본 제국주의와 천황, 신사참배,
욱일승천기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과거 청산을 막았던 우리 과거 매국노들, 기업들이
오늘날 모두 떵떵거리고 기업주가 되어 있고 방송국까지 가지고 있고
역사 교과서까지 좌지우지하니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뤄질 턱이 있나?
심지어 각시탈 드라마에 삽입되는 기미가요까지도
논란이 될 정도로 한국에서 기미가요라는 것은
상당히 치가 떨리는 노래다.
왜냐하면 일제 강점기, 일본 천황을 숭배하는
기미가요를 부르게 우리 선조들을 핍박하고
기미가요를 부르기를 거부하면 온갖 만행을 저질렀기때문에
우리는 강제로 일본의 국가를 불러야만 했던 역사가 있다.
일본군의 이러한 만행을 보고도
기미가요가 그냥 일본 애국가 정도로 보이는가?
평소에 좋아하던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제작진이
이렇게 개념없는 식민사관을 갖고 있다면
이제 더이상 비정상회담을 보고 싶지 않다.
현재 비정상회담 폐지운동까지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인데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초기에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초기에 죄송한 마음을 진심으로, 상대가 느끼기에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하게 사과를 하면 문제가 커지지 않지만
무성의하게 페이스북에 정확한 내용도 적지 않고 회피하려는 식으로
하다가는 일이 더 커질 수 있다.
비정상회담을 즐겨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진심으로 충고하는데
이건 주철환 사장이 사과를 해야하는 건이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그 이유를 소상히 설명하고
그리고 나서야 앞으로 주의를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게 맞는거다.
지금 이 상황을 대충 넘어가려하고
출연자들의 인기를 등에 엎고 시청자들이 지켜줄거라 믿는다면 오산이다.
기미가요는 제작진 여러분의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또 할머니의 어머니,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직접 당하신 치욕스럽고 가공할만한 고통의 역사, 대한민국 굴욕의 역사 한가운데 있는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