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주 메르스 환자 발생은 또 다른 아픔을 주고 있다.
임산부 메르스 환자가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제발 메르스 음성으로 결론 나기를 기도하고
또 경주 메르스 10대 여학생 의심환자도 음성 판정이 났다는 좋은 소식이고
부산 초등학생 메르스 의심자 역시 발열은 있었지만 메르스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는 등
수많은 사연과 아픔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엄중한 경고를 했던 삼성서울병원 의사 메르스 확진자는 산소호흡기를 달고 매우 위중한 상태라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헌데 네티즌은 삼성병원 의사 메르스 확진자에 대해 매우 위험한 수위의 악플들을 계속 달고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말이 나쁜 것과 생명의 존귀함은 비교할 수 없는 것이기에 사람 목숨을 두고 악플을 쓰는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삼성병원 의사 메르스 확진자도 반드시 살아나서 꼭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소하기를 바라본다.
헌데 또 비슷한 네티즌의 비난을 받고 있는 환자가 전주 메르스 환자인데 이분은 최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 이렇게 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는데 그 이유는 남편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이력을 의료진에게 말하지 않았었던 것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남편의 열이 40도에 육박해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 정확히 말하지 못했고 속일 의도는 없었다고 말해서 이 부분에 대해 힘든 사람들에게 악플을 다는건 잔인한 짓이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실 사람이란 것이 위기에 몰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되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무서운 마음에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지금 중요한건 사람들이 환자와 같이 멘붕에 빠질 이유가 전혀 없다.
메르스 전염에 대해서 그 위험성과 심각성, 혹은 병에 걸릴 확률을 수학적으로 말하면 교통사고 당할 확률이나 암에 걸려서 죽을 확률보다도 적기 때문이다.
이렇게 집단 쇼크나 괴담을 만들어낼 이유가 없고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사스도 그랬고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등 역대정권은 전염병에 대해서 늘 정치적으로 걱정과 위기에 처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구제역 초기에 군대까지 바로 동원하여 구제역이 발생한 반경 500미터 내의 축사나 가축을 모두 도살하여 소각하고 당시 잠입취재했던 기자들 옷까지 전부 벗겨 소각하고 신발도 모두 벗겼다고 한다.
당시 가축 2,200마리를 소각하고 아주 훌륭하게 막아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좀 더 많은 희생을 일으켰는데 350만 마리 정도의 가축이 살처분됐다.
초기에 군대를 투입하지 않았다.
역시 이런 전염병이나 국가적 재난, 위기에 대해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동이 가장 강성이고 잘 막아냈다.
독도 수호도 그랬고 나라의 위기 때는 상황을 봐서 시간을 끌다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좌관이 챙겨주기도 전에 자기가 앞서 발표하고 스스로 대국민 비상 담화를 적어서 발표하고 그랬었다.
관련한 사항은 유튜브 검색해보면 수도 없이 많이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전염병 사스가 중국을 강타해 중국내 감염자가 5천여명, 홍콩은 1700여명, 캐나다도 250여명이 감염되었으나 중국과 가까운 대한민국은 감염 4명에 사망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당시 공항에 열탐지기로 입국자, 출국자를 초기에 전수조사했고 인권 침해로 말이 많이 나왔으나 무조건 전수 검사를 했다.
노무현 정부는 사스를 훌륭하게 막아낸 나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을 사스 예방 모범국이라 평가까지 했었다.
노무현의 힘이었다.
대통령이 너무 말이 많고 진중하지 못하다고 욕하던 많은 보수주의자들과 보수 언론들은 정작 자국민을 위해 절대 굽히지 않고 전염병이든 일본이든, 미국이든 상관없이 국민을 위해 강하게 싸웠던 부분은 왜 조용한가?
진중권 메르스 관련 트위터 글
진중권 교수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이 잘했었구나”라며 “메르스 늑장대처, ‘일베’도 돌아섰다”고 글을 올렸다.
진중권 교수는 “대통령이 3일이 돼서야 '메르스' 일정을 제일 앞으로 잡았죠. 이는 메르스 위험을 낮게 '평가'했음을 의미합니다”라며 “그러니 '관리'가 제대로 될 리가 없고, 결국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겁니다. 그럼 '소통'이라도 잘해야 하는데”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또 메르스에 대해 “외신의 표현을 빌면 ‘무의미한 비밀주의’로 일관하는 가운데, 자기 국민들과 이웃 나라들에게 신뢰만 잃어버리고, 그들을 불안하게 만든 거죠”라고 글을 올렸다.
역대 전염병의 역사와 수치적으로 메르스 치사율과 감염 확률을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메르스는 위험하지 않다고 초기에 말했던 정부 당국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사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환자들 대부분은 동네나 지하철, 극장, 사우나, 결혼식장 등 지역사회에서 옮은 것이 아니라 거의 모두가 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메르스에 갑자기 걸릴 확률은 그 어떤 사고나 병에 비해서도 확률이 낮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문제는 정보 공유의 문제에 있었다.
억울하게 죽어간, 그리고 메르스에 걸린 많은 환자들이 병원명이나 메르스 확진자 정보를 미리 알았더라면 상당 수의 환자가 메르스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고 걸렸더라도 덜 억울하게 죽어갈 것이다.
하지만 과연 병원명과 지역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은 국민의 불안을 막기 위함이었을까?
정말 그랬을까?
더 말하면 화가 날 것 같으니 흥분을 자제하고 한마디만 더 하겠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지난달 말, 도대체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고 왜 그리도 늦게 병원명들을 공개했나?
현재 메르스 관련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키거나 메르스에 걸렸는데도 치료 거부하거나 진단했는데도 신고를 게을리하거나 이런 사람들은 몽땅 벌금형을 받으니 돈이 없어서 더 이상 자세히 쓸 수는 없다.
하지만 메르스가 진정되면 이 문제는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