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중형 미러리스를 개발한다고 할 때부터 큰 관심을 가졌지만 그동안 올림푸스에 빠져서 테스트 해보지 못했다.
어제 국대 떡볶이 사러 압구정동 갔다가 잠깐 만져봤다.
이미 핫셀블라드 X1D를 만져봤기에 비교가 가능했다.
사실 가장 큰 차이는 외관과 무게, 가격, 그리고 14비트와 16비트의 차이 아닐까?
생긴 건 정말 듬직하고 믿음직스럽게 생겼다.
후지필름의 카메라들이 여성적인 느낌으로 예쁘고 단순하다는 느낌은 아마 X100 시리즈에서 온 착각일 것 같다.
사실 X100이나 X-T2나 자세히 뜯어보면 앤틱하긴 해도 여성적이지는 않다.
남성적의 대표가 X-PRO2 시리즈인데 그것보다 더 무뚝뚝하게 생긴 것이 후지필름의 첫 중형카메라 GFX50S다.
중형 카메라지만 상당히 많은 버튼을 꺼내 놓았고 이것은 야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할 느낌이다.
아!!! 절대로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느낌만 그런 것이지 실제로 야전에서 사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
우선 외관을 보면 핫셀블라드 X1D의 경우는 후지필름 GFX50S와 상당히 다른 노선이다.
GFX50S에 비하면 여성적이고 GFX50S가 과거지향적인 전통성을 중시했다면 핫셀블라드 X1D는 미래 지향적이다.
내용과는 상관 없이 외관만 그렇다는 얘기다.
저 오렌지 빛깔의 셔터 버튼이 볼 때 마다 마음에 든다는 것이 참 짜증난다.
또 사이즈에 대해서 여름님은 비슷하다고 했는데 결코 비슷하지 않았다.
후지필름 GFX50S는 엄청 큰 디지털백 같은 통이 뒤에 달려있는 느낌이고 뷰파인더도 높다.
뷰파인더를 빼면 비슷하다고 하는데 그것도 역시 아니다.
x1d도 뷰파인더가 내장되어 있기에 빼고 비교하면 안되니까...
아무튼 휴대성에 대해서는 압도적으로 X1D의 승리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핫셀블라드 X1D는 최소한의 버튼만 뽑고 스타일리시한 라이카쪽 느낌을 가져갔다.
반면 후지필름 GFX50S는 펜탁스 중형 디지털처럼 편리한 기능들이 많고 버튼을 상당히 많이 빼놔서 편리성에서는 후지필름의 GFX 50S가 완승이다.
선택에 있어서는 정말 개인의 취향이 중요할 것 같다.
완전히 다른 카메라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다음 포스팅에서 추천 카메라를 공개하겠다.
그럼 일단 후지필름 GFX 50S 사진을 한 번 보자.
사진은 JPG 무보정인데 상당히 뉴트럴하여 RAW 파일과 거의 차이가 없다.
후지필름의 최강점이 필름 픽처스타일을 적용하는 것인데 이상하게 많이 안 먹는다.
이건 아마 컬러 톤을 단계 조정하는 기능이 들어가서 그런 것으로 예상해본다.
하지만 역시 피사계심도는 극도로 얕다.
센서 크기가 카메라 크기랑 비슷하니까...
후지 GFX 50S, 63mm f2.8 표준 단렌즈에서 이 정도 얕게 나온다.
2.8 조리개로 63미리에서 카메라의 핫슈 부분을 맞추면 렌즈가 날아간다.
올림푸스 E-PL8과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올림푸스에 f0.95를 마운트해도 중형 포맷이 심도 얕음으로 나올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것은 먼 곳의 피사체를 찍었을 때 아웃포커싱이 되는가의 차이인데 핫셀블라드 X1D나 후지 GFX 50S나 원거리 피사체도 아웃포커싱이 잘 이뤄진다.
AF는 꽤나 빨라서 핫셀블라드 X1D보다는 빠르다.
물론 최신형 소형 카메라들 AF 정도는 안되도 중형계에서는 올킬이라 생각되고 중형 쓰는 사람이 af 속도로 카메라를 선택하지는 않을테니 그리 중요해 보이지는 않는다.
같은 이유로 연사나 찍은 사진 확인도 기대해서는 안된다.
찍다가 냉장고 되는 경우 많다.
후지 GFX 50S에서 압축 없이 raw+jpg, 최고급 카드로 찍었는데 저장 속도 상당히 오래 걸렸고 사진 확인 역시 오래 걸렸다.
그러다가 냉장고 현상이 되는 경우가 20분 촬영에서도 몇 번이나 있었다.
이건 배터리를 뺏다가 다시 넣으면 되는데 핫셀블라드 X1D도 같은 증상을 경험했었다.
혹시 후지 GFX 50s 구입하신 분 중에 바디 멈춤, 빨간색 불 계속 켜 있는 상황을 겪으신다면 배터리를 뺐다 끼면 해결되고 모든 바디에서 있는 상황이니 놀라지 마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현상을 줄이려면 용량을 적게, 혹은 RAW나 jpg 하나만 선택, 그리고 셔터 방식도 후지 gfx 50s의 경우는 여러가지라서 기계식 셔터를 써보시기 바란다.
이런 이유로 후지 GFX 50S를 작품용이 아니라 스냅용으로 편하게 찍겠다는 프론티어 아마추어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한가지 사족을 곁들이면 소니 a99ii 역시 고해상도 카메라고 저장 시간이 길어서 깜빡 깜빡 저장한다는 신호인 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니 이어서 저장하는 신기한 기능이 a99ii에는 있었다.
소니 센서의 위대함 뒤에 가려진 전송 속도에 대한 함정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