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카메라,렌즈 리뷰 863

POE의 물렁곈에게 손을 내밀다! /라이카m9,35summilux

중학교 때 이선희를 보고 가슴 설레던 것 외에는 연예인을 보며 다른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회사 송년회를 하러 작은 바에 갔는데 우연하게 10센치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노래 참 잘한다'라는 생각 외에는 별 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관심은 오히려 저 볶음밥의 노른자를 터뜨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더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도 먼저 손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습니다. 제 눈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POE라는 그룹의 물렁곈이라는 뮤지션입니다. 가슴이 뜁니다! 소녀시대, 카라, 2NE1을 봐도 아무 감흥이 없던 저에게... ㅜㅜ 그녀는 연예인입니다. 악수를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탑밴드를 보다가 처음으로 그녀를 위해 문자를 날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예인과 촬영을 하고 ..

[gh2]홍시 먹는 참새를 보며 까치밥같은 새해를

감나무도 얼어서 얼린 홍시가 끈적거리지 않습니다. 날이 많이 춥죠? 얼어붙은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보면 더욱 춥습니다. 새들이 먹이를 찾아 다니는 추운 겨울, 우리 선조들은 감을 딸 때 몇개 남겨두는 따뜻한 배려를 했습니다. 그것을 까치밥이라고 불렀습니다. 시인 김남주님은 '옛 마을을 지나며'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저는 포착했습니다. 분명히 새들이 언 홍시를 쪼아먹고 있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것은 그 대상이 인간이든, 동물이든, 그 어떤 미물에게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예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경선 중 대전 경선에서 노무현 당시 후보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까치밥을 좀 남겨달라' 모든 감을 다 따버리지는 말아달..

라이카 M9과 SUPER-ELMAR18mm f3.8이 만났을 때

슈퍼 엘마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슈퍼 렌즈, 18미리는 편하고 아름답다. CPL렌즈를 장착하여 전체적인 색감이 더 진하게 표현됐다. F8에 놓으면 70센티미터부터 무한대까지 핀이 맞으니 그냥 구도만 확인하고 찍으면 된다. 이 렌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성능에 모두 감탄하지만 의외로 훌륭하다고 칭찬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참 이상한 일이다. 그래서... 내가 이 슈퍼엘마를 칭찬한다! 2011/12/26 - [라이카 리뷰] - 라이카 SUPER-ELMAR-M 21mm f3.4 ASPH, 그 작지만 강한 퍼포먼스

라이카M9을 DSLR로 만들다, LEICA VISOFLEX III와 65mm ELMAR f3.5

라이카에 빠지면서 가장 힘든 것은 접사와 망원의 불가능입니다. 최소초점거리가 너무 긴 RF의 특징으로 대부분 까페에서 의자가 뒤로 벌러덩 자빠질 정도로 물러서서 찍고 있는 카메라는 자세히보면 라이카입니다 ㅎㅎㅎㅎ 하지만...! 라이카에서는 접사에 대한 고민이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것 중 가장 멋진 시스템이 바로 비조플렉스라고 부르는 장치입니다. 이 시스템은 RF카메라를 SLR 카메라로 만들어줍니다. SLR의 미러 시스템을 갖춘 장치를 앞에 장착하는 아주 단순한 시스템입니다. 실제 생김새를 보시면요... 비조플렉스는 버전III까지 있는데 VISOFLEX III를 M9, M8 등의 디지털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조플렉스2도 개조에 의해 사용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http://www.slrcl..

[라이카 M9] 잊혀지지 않는 인도 소녀의 눈빛

. 인도에서 만난 어느 소녀의 눈빛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물난리로 차와 사람들이 엉켜있던 바라나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름다운 터널을 만났습니다. 노란 색 터널은 이국적이며 판타지 영화의 세트 같았습니다. 밖의 세상으로 나가면 물난리의 현실이 펼쳐져서... 묘한 통로의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 곳에서 그 느낌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강렬한 눈빛의 예쁜 소녀가 뒤돌아서 제 쪽을 봅니다. 그리고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치 패션 모델 사진을 찍 듯... 그 소녀를 촬영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아무 말이 없었고 단지... 열심히 촬영을 했습니다. 참 야릇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강렬한 눈빛에서 전 아주 이상한 교감을 합니다. 제가 먼저 살짝 미소를 보냈고 소녀도 아주 옅..

라이카 SUPER-ELMAR-M 21mm f3.4 ASPH, 그 작지만 강한 퍼포먼스

아주 작고 예쁘고 강력한 렌즈가 나왔다. 사실 나온다고 발표한 것은 꽤 오래됐으나 한국에서 발견할 수가 없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 인기의 21미리 SUPER ANGULON 21mm f3.4 렌즈를 계승한 렌즈다. 가격도 어마어마해서 18미리 f3.8 슈퍼엘마보다 10만원이나 더 비싸다. 팬포커스에서는 18미리가 더 빠른 촬영이 가능하지만 이 렌즈도 f11에 조리개를 놓으면 전 영역 포커스가 맞는다. 무엇보다 주변부 화질이 매우 개선되었다. 그리고 가장 보편적인 46미리 필터를 채용한 것이 매우 기쁘다. 46미리 필터를 끼우고 나서도 전혀 비네팅이 없고 바로 그 위에 후드를 스크류 형태로 덮어 씌운다. 새로 출시되는 렌즈들의 후드가 안예뻐서 호불호가 갈리는데 기능상으로 보면 무조건 현행 렌즈들의 후..

네스프레소 크리스마스 특별판 VARIATIONS, 우리 인생의 배리에이션은?

네스프레소에서 크리스마스 배리에이션을 내놨는데 그 맛이... 초콜릿, 쫌 그렇다. 체리... 아! 별로~~~ 바닐라... 우웩. 이렇게 세가지다. BUT ELSE...? 디자인 예쁘고 콘셉트 그럴 듯 하다. 맛? 좋아할 사람도 있겠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별로다. 적어도 커피를 진정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배리에이션이 통하지 않을 듯 하다. 체리처럼 예쁜 세팅! 하지만 커피의 향을 해치는 첨가향... 세상 모든 것이 그렇다. 배리에이션은 늘 위험하다! 하지만 또 시도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없으며 도전하지 않으면 고이고 썩고 도태된다. 배리에이션. 마케팅을 위한 노력에 뭐 그리 기대를 했겠냐만은 중요한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커피는 커피 맛을 토대로 변화시키는 것이 맞지 않을까? 꼬꼬면이 20..

카멜레온 같이 숨은 고양이 찾기! /라이카m9. visoflex iii, 65mm f3.5

. 요즘 너무 추워서 길 고양이들의 해바라기가 열심입니다. 얼어버린건 아닌가 걱정되고 석고상이 돼버리는건 아닌지... 마치 보호색을 띄듯 숨어버리는 고양이 찾기... 시작! 이건 뭐 카멜레온이네요... ㅎㅎㅎ 고양이 눈빛 보이시나요? 자, 이번엔 정말 어려운 숨은 고양이 찾기 !!! 멋진 고양이 눈빛. 오랜만에 사진 한장 건졌네요. 라이카 m9, visoflex iii, 65mm f3.5

라이카 렌즈로 접사가 불가능한 이유? (접사 어댑터, 16469/OUFRO)

라이카 M렌즈 35mm , 50mm 등의 렌즈는 최소거리가 짧아야 70cm입니다. 이 이상 가까이 가는 것은 RF특성상 불가능합니다. 참 이상하죠? 아주 작고 값싼 디카도 접사가 가능한데 왜 그 비싼 라이카가 70센티미터까지 밖에 포커싱이 안되는걸까요? 기술력이 없어서일까요? 그 이유는 RF, 즉 레인지 파인더에 비밀이 있습니다. RF카메라는 미러를 통해 실제로 찍히는 화각과 영상을 미리보며 찍는 SLR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SLR은 렌즈를 통해 들어온 상이 거울에 반사하여 뷰파인더에 보이는 것이고 RF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이미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느정도가 찍힐지 유리를 통해 그 레인지, 화각만 확인할 뿐입니다. 그러니까 RF카메라 뷰파인더를 보고 찍는 것은 찍힐 영상을 미리 보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