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독한 영화 리뷰 83

'플립(Flipped)'같은 영화를 만날 수 있을까?

롭 라이너 감독.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버킷 리스트', '스탠바이미' 등을 만들었던 감독의 작품이다. 우리는 이런 영화를 만날 수 있을까? 2010년 만들어진 영화지만 우린 만날 수 없다. 물론 이유는 '사람들이 돈 내고 봐야 할' 영화가 아니라는 판단을 사업적으로 내린 업자들 때문이다. 그런데 꽤 놀라운 사실이 있다. 한국 영화계에서 비즈니스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영화이지만... 모든 포털 사이트에서 최고의 호평과 점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좋다는 것과 성공한다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다양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우리는 플립처럼 아름다운 영화를 볼 수 있을까? 혹은 만들 수 있을까? 단지 예쁜 아이들의 성장통이 아니라 지독히 현실적이며 디테일..

영화 페스티발, 아!!!!! 규제여! 소수여!

영화 페스티발, 신하균, 엄지원, 류승범, 심혜진, 성동일 주연의 판타지. 여고생 백진희, 인형을 사랑하는 오뎅장수 류승범, 한복집 심혜진과 철물점 성동일, 컴플렉스로 확대수술을 하는 경찰 신하균, 춤을 추는 고교교사 오달수, 영어강사 엄지원... 난 이 영화를 보고 이해영 감독을 대한민국 최고가 될 영화감독으로 지목한다. 이감독의 첫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를 보고 참 대단한 사람이 한국에도 있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이 영화에서 느끼고 완전히 확신하게 되었다. 유럽에서 태어났다면 찬재 아티스트가 될 거장인데 문화적으로 다양성이 없는 한국에 태어나 참 고생하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이 고생을 즐기는 것 같다. 성에 관해 이야기하면 대걸레 자루를 부러뜨려 피가 ..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스릴러를 보았습니다. 보는 내내 심장이 춥고 온몸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지독히도 잔인한 장면보다 더 잔인한 것은 우리 인간들이며 강간하고 폭력을 일삼는 더러운 인간들보다 더 더러운 인간은 그것을 바라보고 피하는 우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보통의 경우. 불쌍한 주인공이 복수를 할 때 통쾌해야 하는데 불편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내가 난도질 당하는 착각을 느끼는 그런 잔혹함을 느껴봅니다. 난 세상에, 이웃에 얼마나 친절한 사람인가? 한번쯤은 내 목이 잘리는 대리 고통을 받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장철수 감독을 우리는 기억해야겠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열광한 그는 누구일까요? 처음 듣는 이름이라 찾아봤더니 전무후무한 필모그래피!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이었습니다. 역시 ..